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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조현아 제외' 한진칼 이사회 어떻게?김남규 KCGI 부대표 등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05 08:26: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反) 조원태' 기조 아래 뭉친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 연대가 한진칼 경영권 쟁취에 성공할 경우 향후 이사회는 KCGI(강성부 펀드)와 반도건설 측 인물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고 하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등기이사 선임 등 경영권 참여를 포기하면서 KCGI와 반도그룹 측근 인물이 대거 등기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현 4명으로 유지될 경우 사내이사는 4명까지 선임 가능하다. 김남규 KCGI 부대표 등이 사내이사 후보로 거론된다. 한진칼 대표이사의 경우 JAL(일본항공) 전 경영진 등 한진그룹이나 국내 항공업계와 이해관계가 없는 제3의 인물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일 "지난해 강성부 KCGI 대표가 일본으로 가서 JAL 전임 경영진과 물밑 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을 잡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난해 접촉했던 JAL 측 인물과 다시 이야기가 오고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2010년 1월 법정관리(파산보호)를 신청했던 JAL은 불과 1년 만에 회생하며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후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며 흑자기업으로 전환한 JAL의 전 경영진 영입은 3자 연대 입장에서 기타주주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카드가 된다.

다만 한진칼은 항공업을 영위하는 대한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일반기업이 아닌 지주사라는 점에서 항공업계 인물 영입 적정성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있다. JAL 전 경영진이 한진칼 CEO 자리를 수락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CEO를 제외한 사내이사를 어떻게 구성할지도 관심사다. 3자 연대는 최근 발표한 공동 입장문에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계획을 밝혔다. 현재 오너일가 위주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현재 한진칼 사내이사로는 조 회장과 석태수 사장 등 2명이 등재돼 있다. 당초 한진칼 사내이사는 고(故) 조양호 회장까지 포함한 3인 체제였다. 지난해 4월 고 조 회장이 급작스럽게 별세한 이후 2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조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석 사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3자 연대는 다가오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고, 임기가 남아 있는 석태수 사장 해임안, 신규 사내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에 따르면 한진칼 이사는 3인 이상으로 구성한다. 다만 사외이사는 3인 이상으로 하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 현재 사외이사 수는 4명인데, 이 가운데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사외이사)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해 4인 사외이사 체제를 유지할 경우 정관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사내이사 선임은 4명까지 가능하다.

조 전 부사장은 등기이사 선임을 비롯한 한진칼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 연대 공동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는 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칼 등기이사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표이사는 물론 이사회 일원으로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 사내이사 4인(최대)은 KCGI와 반도건설 측 인물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힌만큼 3자 연대 측 인물은 한두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KCGI나 반도건설 측 인물이 너도나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면 명분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3자 연대 측 숫자는 최소화 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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