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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BTS', 메가히트 비결…팬덤 ARMY '시작과 끝' SNS 홍보, 팬덤 선순환 구조…매출·공연·로열티수익 등 실적 기반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06 10:13:3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가치는 결국 사람(소속 연예인)이 좌우한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기업가치로 최대 4조원이 거론되는 건 '월드 클래스' 그룹인 방탄소년단(BTS) 덕분이다. BTS가 케이팝(K-POP) 그룹으로 유일하게 북미, 유럽에서 메가 히트를 거둔 이유는 뭘까.

그 중심엔 팬덤 아미(ARMY)가 자리잡고 있다. 아미는 BTS가 창출하는 매출의 절대적 기반이다. 제품매출(음반·음원, 유튜브수익)과 공연수익, 로열티수익(굿즈 구입) 등을 거두는 직접적 소비층일 뿐 아니라 출연료수익과 광고모델수익을 올리는 토대다. 더구나 아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BTS의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아미 홍보→대중 유입→아미 확대' 선순환 구조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엿볼 수 있다.

◇팬덤 아미, BTS 글로벌 공략 계기 마련…'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전환점

BTS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보이그룹으로 꼽힌다. 미국 최고 인기 뮤지션인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에 연속 선정됐다.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1위', '빌보드 소셜 50 최장기 1위', '글로벌 앨범판매 2위' 등 수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빅3' 엔터사와 중소 규모 연예기획사는 그간 수많은 그룹을 육성해 왔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메가 히트를 달성한 건 BTS가 유일하다.

그 비결로 팬덤 아미의 조직적 홍보를 꼽는 분석이 적지 않다. BTS가 글로벌 그룹으로 발돋움한 계기는 2017년 빌보드 수상(톱 소셜 아티스트)이었다. 빌보드에 이름을 올린 뒤부터 북미 방송 활동의 물꼬가 트였고 세계적 유명 뮤지션과 협업도 이어졌다. BTS가 한국 그룹이라는 꼬리표없이 글로벌 대중에 다가간 순간이었다.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는 1년 간 음반(디지털 음원 포함) 판매량과 스트리밍, 방송 출연 횟수, SNS 참여 등 각종 데이터를 산출해 선정된다. 이 과정에서 아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아미는 조직적으로 각종 시상에서 BTS 투표를 독려하고 SNS 채널을 통해 BTS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미의 체계적이면서 자발적인 SNS 홍보가 BTS의 북미 진출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환경이 전 세계로 퍼진 덕분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한 홍보는 오히려 더욱 극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새로운 음악을 찾던 글로벌 대중이 유입되면서 BTS의 아미가 글로벌 팬덤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팬덤 규모, 엔터사 실적 좌우…'아미 홍보→대중 유입→아미 확대' 선순환

아미는 BTS, 즉 빅히트가 매출을 올리는 최대 고객이다. BTS가 매년 신규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음반을 구입한다. 다양한 음악 플랫폼을 통해 음원을 반복적으로 스트리밍하기도 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BTS의 영상도 끊임없이 시청한다. 이런 문화 콘텐츠의 소비가 빅히트 매출액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품매출(2017년 기준 50%)로 잡힌다.

BTS가 매공연 매진 행진을 벌이는 것도 아미 덕분이다. 2018년 11개 도시에서 79만명을 모으면서 4년만에 콘서트 규모가 10배 가량 성장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에서 공연 티켓이 예매와 동시에 매진됐다. 공연수익(17%)뿐 아니라 로열티수익(10%)도 아미에서 비롯된다. 로열티수익은 BTS의 각종 굿즈를 판매해 거둔다. 광고모델수익(17%)과 출연료수익(7%)도 역시 기반은 BTS의 방송을 시청하는 아미다.

물론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실적은 본래 팬덤의 규모에 달려있다. 하지만 BTS의 아미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동시에 적극적 홍보 역할을 수행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SNS의 파급력을 토대로 팬덤의 볼륨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대중에 BTS가 노출될수록 신규 아미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빅히트는 국내 엔터사가 근접할 수 없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018년(매출액 2142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에도 전년보다 급성장(전년 대비 132%, 97%)한 데 이어 여전히 실적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빅히트가 북미 지역 트렌드에 맞춰 신규 앨범을 발표했고 젊은 세대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곡에 담아 공감을 얻었다"며 "하지만 BTS의 세계적 성공엔 팬덤인 아미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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