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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는 어떻게 흑자기업이 됐나 RCPS 전환으로 파생상품 비용 절감…향후 순익기조 유지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06 08:09:1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흑자전환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바이오 업체 대부분이 상장 이후에도 계속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빅파마와의 라이선스 아웃(L/O)에 따른 현금 유입,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 등이 한몫했다. 당초 증권신고서에 예고한 대로 향후에도 순익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3일 실적 공시를 통해 작년 매출 583억원, 영업이익 8억원, 순이익 13억원이라고 잠정 발표했다. 2015년 창업 이래 흑자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기업이 흑자 상태에서 기업공개 과정을 거쳤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코스닥에 입성한 브릿지바이오는 국내 대표적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브릿지바이오는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559억원 매출, 약 6억원의 영업손실 그리고 118억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명시했다. 2019년 실제 순익과의 차이는 무려 130억원에 달한다. 어차피 판관비 등과 같은 영업비용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 다른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매출액이 23억원 정도 늘었지만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웠다. 매출액의 대부분은 지난해 베링거잉겔하임과의 1조원대 기술이전 거래에 따른 계약금 및 마일스톤이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계약상 라이선스 아웃으로 들어온 금액과 회계상 매출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다만 신고서 제출 당시 기재된 추정 실적 수치는 회계기준 등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업외순익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신고서에 기재된 영업외비용 추정액은 145억원 정도다.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권과 전환권을 파생상품으로 분류해서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 기준 브릿지바이오 감사보고서에 파생상품평가손실(전환권 및 상환권)의 경우 288억원으로 명기돼 있다.

결국 작년 한해 동안 보통주로 전환된 RCPS 물량이 영업외비용 감소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신고서 제출 이후인 작년 12월 23일에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RCPS 잔량(69만 7496주)이 보통주로 바뀌기도 했다. 공모가격(6만원)이 당초 희망밴드(7만~8만원)보다 낮게 결정된 점도 파생상품 손실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관련해 발생한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순이익에 반영됐으며 이는 예상 공모가 대비 보통주 전환시점 기준 주식 가격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릿지바이오는 작년 신고서에서 올해 약 300억원의 영업이익과 240억원의 순이익을 시작으로 향후 실적 개선을 추정한 바 있다. 임상 진척도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입 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달 20일 폐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BBT-176의 임상 1/2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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