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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익 꺾여도 최대 1.1조 '빅딜' 도전 [발행사분석]2019년 영업이익 87% 감소…올해 업황 회복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07 11:07:0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최대 1조1000억원 규모의 빅딜을 예고했다. 지난해보다 목표가 한층 높아졌다.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낮은 금리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여건은 나빠졌다. 주력제품인 DRAM 가격 하락 등으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서둘러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투자규모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1조1000억 발행 도전…최대 이슈어 등극?

SK하이닉스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물 16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800억원 등 모두 5000억원 규모다. 발행일은 14일이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다.

저금리 기조를 기회로 유동성을 확충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연초 회사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차입금 상환재원을 마련하고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올해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는 각각 8월과 11월, 은행 차입금은 2월부터 10월까지 고루 분산돼 있다. 차환 대상 차입금 금리는 대부분 2%가 훌쩍 넘는다.

SK하이닉스가 ‘단일회차 최대규모 이슈어’ 타이틀을 거머쥘지 시선이 쏠린다. 최대 1조1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단일회차 기준 최대 이슈어는 현재까지 LG화학이다. LG화학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조원의 공모채를 발행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SK하이닉스가 LG화학을 제칠 수도 있다.

◇수익성 악화…2020년 업황개선, 투자 축소 대응

조달여건은 좋지 않다. 지난해 2012년 이후 최악의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원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87% 줄었다. 주력제품인 DRAM 판매가격이 2018년보다 47.5%가량 빠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인 DRAM과 NAND를 모두 제조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매출 기준으로 DRAM 매출비중은 77%, NAND는 21% 정도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11.8%, 총차입금의존도는 16.9%다. 순차입금/EBITDA는 0.6배, EBITDA/매출은 43.8%다. 재무지표 모두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 하향 요건을 건드린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올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황이 개선되는 데다 투자 정책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말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DRAM업황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DRAM 수요는 둔화하지만 서버용 수요는 견조하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설투자도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CAPEX는 약 12조7천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8년보다 수조원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더 감소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SK하이닉스의 시장지위는 확고하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3개의 글로벌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DRAM 시장에서 2위에 올라 있다. NAND부문도 2011년 이후 상위 6개사가 시장의 99%를 점유하며 안정적 경쟁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업황 변동성에도 DRAM 시장 과점화와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A급 투심 ‘양호’

시장 분위기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공모채 발행 물량이 1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서 소화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전세계로 퍼지면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레딧물을 놓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투심은 이런 이슈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AA급 등 우량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고 난 뒤인 1월 22일 호텔롯데, 2월 4일 에스파워, 5일 GS칼텍스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한 것은 물론 금리 절감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2월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지만 발행시장은 미매각 없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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