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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순차입금 플러스 전환…차입금 10조 넘겨 2년만에 순차입금 플러스 전환…연초 5000억 회사채 발행하며 외부조달 증가 기조 지속

윤필호 기자공개 2020-02-10 08:16: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자금을 위해 외부 차입을 확대했다. 지난해 차입금은 10조원을 넘겼고 순차입금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 차입금은 10조52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말 5조2820억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오른 수치다.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율도 2018년 말에 11%였는데 작년 말 22%로 두 배 올랐다. 실적 부진으로 투자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따르면서 조달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 투자(CAPEX)를 단행했다. 2017년 10조3000억원, 2018년은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우시에 D램 생산 법인을 비롯해 청주 M15 공장, 이천에 M16 공장 투자를 집행하면서 총 12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2017년과 2018년은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실적이 최고점을 찍었고 현금이 풍부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에도 한계가 나타났다. 그동안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규모 내에서 조달을 원칙으로 삼았다. 에비타는 2017년 18조7430억원, 2018년 27조2620억원으로 자체적인 조달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부터 상각적 영업이익이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에비타는 전년의 절반 수준인 11조2510억원으로 줄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2012년 이후 7년만에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한 단기 시장성 조달을 재개했다.작년 5월과 7월 각각 4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서도 9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주목을 끌었다. 해외에서도 5억달러(약 6053억원) 규모의 한국물(Korean Paper)을 발행했다.

꾸준히 4조원대를 유지하던 차입금도 올해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2017년 말만 하더라도 4조1710억원이었지만 2018년 말에 5조2820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말에 10조원을 넘겼다.


SK하이닉스가 2년간 유지하던 무차입 경영도 깨졌다. 2017년 말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조3840억원을 기록했고 순차입금 비율도 -13%까지 내렸다. 2018년 말에도 순차입금 -3조8070억원, 순차입금비율 -7%을 기록하며 사실상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순차입금이 플러스(+) 6조5290억원으로 돌아섰고 순차입금 비율도 14%를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재무 상태가 호전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세계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연초 제기된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연초에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에 나서면서 외부 조달 자금을 늘리고 있다. 올해 최대 1조1000억원까지 회사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전체 투자 규모는 장·단기 인프라 투자 모두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최근 시장 환경 개선세에도 모든 변수가 정상 수준이 아니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며 "기존의 보수적인 투자와 생산 전략에 변화가 없고 이런 투자 기조 하에서 작년보다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시장 불확실성 감안해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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