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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급작스런 대표 사임에 업계 소문 무성 성장 드라이브에 불만 쌓여…'대승적 결단' 무게

한희연 기자공개 2020-02-11 11:12: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빅4' 가운데 한 곳인 EY한영의 갑작스런 대표 사임 결정이 이뤄진 배경에 추측이 무성하다. 일단 해임이 아닌 '사임'의 형식이라 서진석 대표의 의중이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나온 결정인데다 주말 밤에 급작스레 대외적으로 공표한 점 등을 감안하면 내부적으로 매우 긴박한 논의가 이뤄졌다는게 업계 추론이다.

EY한영은 지난 9일 "서진석 법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사임의사를 밝혔다"며 "EY한영은 현재 신임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2015년 초 대표로 선임된 후 5년간 재직해 왔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4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갑작스런 사임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대외적인 자료를 9일(일요일) 밤 11시에 배포하면서 급작스레 대표교체 결정을 공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가 남았음에도 전격 사임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업계에서는 서 대표의 강한 드라이브에 따른 그간의 조직 내 불화가 원인이 됐을 것이란 추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서 대표 취임후 EY한영은 매년 두 자릿수대의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거듭해 왔다. 2018년의 경우 연간 4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26.6%의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빠른 성장률에 따른 조직 내 피로도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상당히 빡빡하게 몰아 붙인다고 알려진 서 대표의 경영스타일로 인해 파트너들과의 갈등도 여러차례 불거져 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최근 2~3년 새 더욱 격화됐다. 특히 최근 52시간 근무제 실시와 같은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뒤늦은 대응에 대한 조직원들의 성토와 외부 파트너 영입 관련 형평성 문제, 일부 파트너들의 이탈을 둘러싼 잡음 등 복합적인 이유가 겹치며 서 대표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여러차례 제기돼 왔다고 전해진다. 일부 불만을 제기한 조직원들이 글로벌 본사에 관련 제보를 한 적도 있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서 대표와 고위 임원들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최근까지 심각하게 논의를 거듭해 왔고, 서로간 조율을 통해 '사임' 후 고문으로 남아 거버넌스 교체를 단행했을 것이란 게 전반적인 평가다.

EY 자료에 따르면 서 대표는 "법인의 목표인 비전(Vision) 2020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5년간 쉼없이 달려왔다"며 "이제 법인에서 대표로서의 제 여정을 마무리하고, 2020년 이후 발전의 토대를 새로운 리더십(Leadership)에게 넘기고, 저는 이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Y한영은 오는 12일 사원총회를 열어 임시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임시대표로는 근무경력과 위치 등 감안해 박용근 감사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Y한영은 당분간 임시대표 체제로 경영하는 한편 대표후보선정위원회 등 절차를 가동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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