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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마켓 트렌드]"임상 실패 여진에도 투자 전망 긍정적"①라이선스 아웃 통한 가치 제고 필요 한 목소리…최대 관심 상장 종목은 SK바이오팜

심아란 기자공개 2020-02-13 08:09:26

[편집자주]

2020년 제약바이오 산업이 파고를 넘고 있다. 지난해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 에이치엘비의 임상3상 좌초 등으로 국내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태였다. 올해는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를 발판 삼아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제약바이오 기업 담당자와 VC, 시장 참여자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상장을 앞둔 업체를 평가하는 서베이를 통해 2020년 제약바이오 IPO 시장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지난해 일부 기업의 임상 3상 실패에 따른 후유증을 단단히 겪고 있다. 바이오 업계 종사자는 물론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라이선스 아웃(L/O)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가 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라이선스 아웃을 활용해 실패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작년 3상 실패에도 바이오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건 아니다. 특히 올해에는 SK바이오팜이라는 대형 기업공개(IPO)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SK바이오팜 IPO 성사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제약바이오의 투자 전망도 덩달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벨이 진행한 제약바이오 마켓 설문 조사에서 '자체적으로 임상 3상까지 진행하는 업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참여자의 53%가 "독자적인 임상 3상이 필요하지만 L/O 등의 전략을 우선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동일한 질문에 "독자적인 임상 3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를 선택한 참여자도 16%에 달했다.


지난해 신라젠의 펙사벡,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등 바이오 대장주가 임상 3상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사건이 시장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독자 노선을 유지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물론 바이오 기업의 자체적인 임상 3상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설문 참여자의 29%는 "국내 바이오 업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독자적인 임상 3상은 여전히 필요하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한 참여자는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경우 개발 리스크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고, 이는 큰 자산이 되므로 (자체적인 임상 3상 도전이) 평가절하 되어선 안 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임상 3상 좌초'를 시작으로 바이오 업계에 드리운 침체된 분위기를 걷어낼 좋은 이슈는 단연 SK바이오팜의 IPO다. '2020년 바이오 업계에 기대되는 이슈를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3%가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지지했다.

이 외에 기대되는 이슈로는 제약바이오 업계 대규모 M&A(16%), 인공지능(AI) 활용 신약 개발 또는 의료 서비스 확대(11%) 등이 지목됐다. 소수 의견으로 '셀트리온 합병 추진'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소식' 등도 제시됐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전망에서도 설문 참여자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참여자의 절반이 올해 제약바이오 투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11% 있었으나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은 없었다. 반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전한 참여자는 13%였다.

설문 참여자들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발전시키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정립할 방법과 관련해 개인적인 의견도 공유했다. 총 41건의 단답형 답변을 종합해보면 키워드는 '투명성'으로 압축된다.

대체적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정보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답변 중에는 △신약 개발, 임상, 허가 등 사업 진행 현황에 대한 투명한 공개 △회사 보유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 투명화 △투명한 임상 결과 공개 등 임상과 관련해 투명한 정보를 원하는 의견이 많았다. 설문 참여자들은 투명한 정보 공유가 장기적인 투자의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임상 전문 인력 육성 △IR 전문성 강화 △경영 전문성 제고 등 바이오 업체에 전문성을 바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더벨은 2020년 바이오 투자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 바이오 산업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2월 5일~10일)를 진행했다. 벤처캐피탈·운용사 등의 바이오 투자 심사역, 바이오업체들의 주요 임원 등 총 46명이 설문 대상이었다. 응답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 항목의 경우 복수 선택 또는 서술 방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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