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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나노소재 투자확보 시급 [소부장 IPO 점검]⑤매출 80% 발생…적자에 카펙스 부담까지 부채비율 200% 넘겨

오찬미 기자공개 2020-02-13 13:02:02

[편집자주]

바야흐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시대가 열렸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의지와 반도체, 2차전지, 5G 등 전방 산업의 선방에 소부장 기업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소부장 IPO의 스타트를 끊은 선발 주자는 공모와 유통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IPO의 바통을 이어받는 후발 기업도 선전을 벌일 수 있을지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레몬이 오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레몬은 매출의 약 80%가 차폐막(EMI) 사업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의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나노 소재 사업 확장을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미래대우, 레몬 올해부터 흑자 전망…기업가치 높여

레몬의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레몬의 평가 기업가치를 약 3551억원으로 산정했다. 레몬이 향후 3년간 순이익을 낼 거라는 가정으로 추정이익을 산출해 여기에 20%의 할인율을 반영했다.

상신전자, 이녹스첨단소재, 아모텍, 나노신소재, 오성첨단소재 등 5곳을 유사 기업으로 선정해 PER 24.9배를 적용했다. 레몬과 미래에셋대우는 비교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연환산해 연간 약 20억~6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계산했다. 레몬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지난해 대비 올해 예상 매출을 두배 가량 높게 책정하고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EMI사업부문의 매출이 레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주요 제품인 방열 쉴드캔(Shield Can)과 5G PCB SMD는 갤럭시 S8, 갤럭시 노트8, 갤럭시S9 부품으로 공급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전체 전체 매출의 79.2%를 책임지는 구조다.

이는 레몬의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의 변동에 따른 매출의 영향이 커 리스크 요인으로도 꼽힌다. 또 단가가 인하되는 경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공모자금 100% 공장 증설에 사용…미래 향한 투자

레몬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나노부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직 나노소재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9.3%에 불과하지만 아웃도어, 여성용 위생용품, 마스크, 마스크 팩 등 사업을 다각화해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 마스크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도 갖고 있다.

레몬은 구미산업단지에 5500평 규모의 나노멤브레인 신규 공장도 증설중이다. 설비 구축을 위해 총 429억원의 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레몬에게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는 꼭 필요한 과제다. 지난해 사용한 45억원을 제외하고, 레몬은 올해 384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레몬은 상장을 통해 약 254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사모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미사용자금 약 147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비 투자로 인해 재무상황은 나빠졌다. 지난해 시설 투자를 위해 단기차입을 통해 90억원을 조달하고 설비투자 대금 가운데 미지급금 약 104억원을 계상하면서 2019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09.9%로 전년(39%)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차입금 담보로 구미 본사의 토지 및 건물, 기계장치와 단기금융상품이 제공된 상태다.

생산 지연과 매출 저하가 발생할 경우 투자금의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레몬은 여성용 위생용품의 외주를 맡았던 기업의 제조 업무가 올해 3월까지 정지되고 신규 가공 외주처 2곳도 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해 지난해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이 63억원까지 쌓인 상태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율도 업종평균 대비 높다. 2018년 나노소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원가율이 97%까지 올랐다. 매출원가율은 2016년 287.5%, 2017년 76.3%, 2018년 92.1%, 2019년 3분기 97.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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