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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A급 수급불안 이겨냈다 [Deal Story]베트남 투자, 우려 아닌 기회…5년물 수요 거뜬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13 09:04: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8: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A0, 안정적)이 A급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매각이 발행한 한국토지신탁에 이어 수요예측 첫 A급 주자로 부담이 컸다. 국내기업들의 경기 위축과 신용도 우려 분위기 속에 A급 중심으로 투심이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이겨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5년물에 수요가 집중된 점은 고무적이다.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부담이 아닌 긍정적 요인으로 바라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5년물 모집액 2배 이상 수요 확보…언더금리 발행 유력

효성화학이 지난해 인적 분할 이후 세번째 찾은 공모채 시장에서 완판을 거뒀다. 지난 발행 때보다 모집액을 높여 잡았지만 수요를 채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1500억원 모집에 2500억원이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지난해와 달리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되면서 우려도 컸다. 통상 1, 2월에 연초효과가 두드러지지만 올해에는 예외였다. 설연휴가 1월로 다소 이르게 찾아온 데다 투자기관 내 인사도 다소 늦어지며 수급이 예년같지 않았다. 2월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연초효과를 기대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고심이 커졌다. 설상가상 수요예측에 앞서 A급 한국토지신탁의 공모채 발행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부담도 한층 높아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A급 중심으로 위축된 투심을 바꾸기엔 충분한 결과였다는 평가다. 트랜치별로 3년물(모집액 1000억원)에 1170억원의 수요가 확보됐다. 눈에 띄는 점은 5년물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5년물의 경우 모집액(500억원)은 적었지만 3년물보다 많은 135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발행 금리 역시 만족스러웠다. 5년물의 경우 모집액 기준 민평 대비 4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이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해보다 금리를 낮추며 3년물과 5년물 모두 2%대 중반으로 역대 최저 금리가 예상된다. 수요와 금리 모두 잡은 셈이다.

◇베트남 투자, 실보다 득

투자자 입장에서 효성화학의 베트남 투자는 양날의 검이다. 성장동력인 동시에 아직까지 수익은 없이 투자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부담요인이기도 하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 중이다. 투자 기간은 2021년까지이며, 연간 예상 매출액은 1조1000억원이다.

지난 세 차례에 걸쳐 대표주관사와 호흡을 맞춰온 영향이 컸다. 지난해에 걸쳐 올해 역시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수요예측에 앞서 투자가를 찾아다니며 진행한 IR에서 베트남 투자에 관한 질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주관사인 KB증권과 발행사인 효성화학은 베트남 투자를 통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알리는 데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5년물에 수요가 집중된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발행사의 성장성에 불안감을 느끼면 만기가 짧은 곳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베트남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이번 발행자금 가운데 1000억원은 자회사인 베트남 법인이 진행하는 유상증자 납입 대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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