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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업황 침체 불구 영구채 흥행 투심 양극화 속 완판, 비용 절감 성공…KB증권 조력 빛났다

피혜림 기자공개 2020-02-14 14:20:4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으로 만도는 2020년 민간기업 영구채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만도는 2015년 발행했던 영구채 차환에 나서 조달금리를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최근 회사채 투심 양극화와 자동차 부품업 침체 등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우량 펀더멘탈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업종 리스크에도 투심 집중

만도는 13일 2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5년후 조기상환 할 수 있도록 콜옵션 조건을 달았다. 발행금리는 3.70% 수준이다.

마련된 자금은 내달 콜옵션을 맞는 영구채 차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2015년 발행한 해당 영구채 금리가 4.9%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달로 120bp가량의 금리 절감에 성공한 셈이다.

이번 발행으로 만도는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 펀더멘탈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도는 자동차부품사라는 점에서 업종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특히 생산 제품의 절반 가량이 현대·기아차 수요였던 탓에 펀더멘탈 우려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만도는 무난히 영구채 발행에 성공해 회사채 시장 내 입지를 입증했다. 특히 비금융기업의 영구채 금리를 3%대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시장금리 하락세로 금리 기준점이 낮아진 데다 투심이 우량 기업으로 쏠린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하반기 영구채 발행에 성공한 AA급 비금융기업들의 경우 4%대 금리를 형성했다.

실제로 만도는 업황 침체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잠정공시 실적 기준 지난해 만도는 연결기준 21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1974억원)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발행사 실적과 업황 등에 따라 투심이 갈리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탈 우려가 높아지자 투자자 모집 시 A급은 물론 AA급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KB증권, 조달 우군 역할 '톡톡'…공제회 투심 겨냥

이번 조달에는 KB증권의 조력 역시 톡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2015년 만도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도 주관사로 활약했다.

KB증권은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선순위채 차환 대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선제적인 부채비율 관리 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딜에서는 KB증권 외에도 두 곳의 하우스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KB증권은 투자자 넓히기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만도 영구채의 주요 투자자는 보험사와 공제회였다. 하지만 최근 공제회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에 관심을 보인다는 흐름에 주목했다. 해당 기관을 적극 공략한 결과 과거 대비 더 많은 투자 기관을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만도의 영구채 발행은 2015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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