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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앤코 "여성 위한 '섹슈얼 웰니스' 시장 선도할 것" 하반기 투자 유치 예정, 해외 진출·신상품 출시 목표

서정은 기자공개 2020-02-19 08:19:5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상이 개방됐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性)'에 대한 담론은 금단의 영역처럼 취급된다. 하물며 여성 전용 성인용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보수적일 수 밖에 없었다. 2018년 설립 후 세상의 편견과 맞서며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가는 업체가 있다. 주인공은 세이브앤코다.

세이브앤코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성 건강을 생각하는 '섹슈얼 웰니스(Sexual Wellness)'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다. 사명 또한 편견을 뜻하는 단어 'BIAS'를 거꾸로 읽은 데서 착안했다. 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뒤집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성을 위한 성인용품 시장은 선뜻 뛰어들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분야다.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이사(사진) 또한 "과거 사업 경험과 유학 시절이 없었다면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약 12년 전 기부캠페인 회사를 지인들과 창업했었는데 선한 의도만으로는 비즈니스를 키우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유학 시절 외국 학생들이 콘돔 등 제품에 대해 거리낌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후 콘돔에 대해 분석해보니 여성을 위한 제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이브앤코의 주력 품목은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이다. 콘돔의 경우 의료기기인데도 '청소년 유해물품'으로 지정돼있어 편의점에서 청소년들이 구매하기 쉽지 않다. 포털사이트 광고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세이브앤코는 브랜드를 내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최근 자체 콘텐츠인 'SAIB SAID'를 한 것도 젠더 이슈, 여성 건강, 여성의 성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어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취지다.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월매출은 우상향하는 추세다.

주요 타깃은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이다. 특정 성별에만 피임 의무가 주어지는건 아니지만, 건강한 성을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제품 또한 불필요한 화학성분 등을 배제하고 천연 라텍스로 제조했다. 성인용품이 남성 고객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것과는 대조된다.

세이브앤코는 지난해 말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500스타트업이 투자에 참여했다. 두 회사 모두 세이브앤코의 브랜드 콘셉트, 제품 경쟁력, 성장성 등에 공감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초창기에는 투자를 받으러 가면 심사하시는 분들이 민망해하거나 아예 '이런 아이템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얘길 듣기도 했다"며 "두 회사가 열린 마음으로 투자를 결정해준 덕에 이를 토대로 제품군 확대, 브랜드 마케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만큼 올 하반기에도 후속 라운드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 3월에는 여성 세정제가 출시될 예정이며, 조만간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의약품 분야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판매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보니 의약외품을 우선순위에 둔 상황이다.

해외 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세이브앤코는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FDA 등록을 완료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뿐 아니라 해외 편집샵 등을 공략할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다. 성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이고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이나 유럽이 공략 대상이다.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총판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처를 넓히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면세점, 약국, 마트 쪽으로 넓히기 위해 타진 중이다. 아직까지 벽은 높지만 하나 둘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일례로 모 편의점의 경우 콘돔 분야 MD가 여자였던 덕에 제품 출시 초창기임에도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섹슈얼웰니스 시장은 헬스케어 확대, 여성인권 향상 등과 맞물려 커질 수 밖에 없다"라며 "세이브앤코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있는 K-뷰티의 한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히겠다"이라고 말했다.

세이브앤코 제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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