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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1조대 손실 반영에도 배당…신용도 영향은 [Earnings & Credit]시가배당율 2.8%로 높여…크레딧 업계 "구조조정 추이 지켜볼 것"

오찬미 기자공개 2020-02-24 08:18:3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에서 853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폭이 두배로 증가했다. 리스를 부채로 인식하면서 1조원에 달하는 사용권자산을 손실(손상차손)로 반영한데다 6820억원 규모의 영업외 손실이 더 발생했다. 지속되는 실적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예고한 가운데 올해도 배당은 진행했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42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외 부문에서 1조6173억원의 손실을 냈다. 영업외손실에는 지난해부터 적용한 리스 회계기준에 따른 사용권자산 9353억원의 손실이 반영됐다.

◇ 회계기준 변경, 재무 변화 얼마나

사용권자산은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하면서 2019년부터 반영하게 된 항목이다. 기존에는 임차료를 지불하고 이를 회계상 영업원가 및 영업비용에 반영했을뿐 운용리스 자산 및 운용리스 부채가 재무상태표에 기록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운용리스의 임차자산을 사용권자산으로 인식하고 사용권자산만큼 리스부채를 인식해 회계에 반영하게 됐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중인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상의 손실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영업이익이 충분히 발생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수익성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된다. 기업은 향후 창출할 현금흐름이 나빠져 사용권자산의 장부가액보다 낮다고 예상되면 손상차손에 반영한다. 롯데쇼핑은 이번에 처음으로 리스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지만 임차 점포의 가치가 회수가능 금액 대비 1조원 가량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손상차손은 미래의 변화를 측정해 현재 인식한 것인데 롯데쇼핑이 손상차손을 반영해야 할 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사용권자산 규모는 7조432억원에 이른다. 이가운데 롯데쇼핑의 개별 사용권자산 규모는 5조9905억원이다. 토지 4658억원, 건물 5조5100억원, 이밖에 차량 운반구를 포함한 기타항목이 포함됐다. 이번에 연결기준으로 1조원 가량의 사용권자산 손실을 반영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연결기준 6조원 이상이 남아있다. 향후 점포의 수익성에 따라 그만큼 손상차손 반영을 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규모 손실 인식에 롯데쇼핑은 법인세 3358억원을 환급받았다. 잠정 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순손실만 두배로 확대됐다.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소폭 줄었고 부채총계는 9조원 가량 증가하며 재무 건전성이 낮아졌다. 2019년 잠정실적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5.2%, 차입금의존도는 47.8%에 이른다. 총차입금은 약 16조2000억원이다.

사업성도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백화점 부문의 겨울 의류 판매 부진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2% 감소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단기적으로 이익 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평가사, 1분기 실적 감안 등급변동 여부 판단

롯데쇼핑은 700개의 점포 가운데 30%인 200여곳의 매장 영업을 중단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상황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수익성이 낮은 점포가 대상이다. 적자가 발생하자 고정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먼저 택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쇼핑의 이익잉여금이 10조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배당을 하더라도 재무 여력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올해 적자가 확대돼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면서 시가배당율을 더 높여 배당을 진행한 부분은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보통주식의 2.8%에 달하는 1주당 3800원을 배당해 총 1074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2월에도 적자가 발생했지만 보통주 2.4%에 달하는 1주당 520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1470억원을 배당에 썼다. 롯데쇼핑의 지분은 롯데지주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신동빈(9.84%) 회장, 호텔롯데(8.86%), 국민연금공단(5.42%)이 주요 주주로 있다.

또다른 자본시장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 점검과 구조조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지켜본 후 등급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2분기경 평가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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