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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건강보험 앞세워 보릿고개 대응했지만··· [보험경영분석]보장상품 강화, 신계약APE 증가세…저금리 여파, 자산운용 순익 감소 못피해

고설봉 기자공개 2020-02-24 11:32:4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건강보험을 앞세워 규제 강화에 따른 보험업황 악화에 대처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전속채널(FC)의 생산성 증대에 힘입어 신계약가치를 끌어 올렸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계약마진을 끌어올리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으로 순이익 저하를 막지는 못했다. 운용자산 300조 시대를 맞았지만 금리 하락에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산비, 임대료 등 운용비용 절감을 위한 내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8년 대비 순이익 규모가 41.3% 나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계약가치 1조362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 대비 23.6% 증가한 수치다. 신계약가치란 신계약으로부터 미래에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세후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수치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판매한 보험상품의 수익성이 얼마나 되는지 판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삼성생명이 신계약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고마진 상품으로 분류되는 보장성 상품을 집중 판매한 덕분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 및 믹스변동 등의 효과로 4660억원의 신계약가치 증대를 이뤄냈다.

삼성생명은 뉴노멀로 요약되는 보험산업 환경 급변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화두를 건강보험으로 잡았다. 더불어 건강보험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종신보험 판매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유효한 대안으로 여겨졌다. IFRS17이 도입되면 그동안 부채로 잡히지 않던 종신보험 APE는 부채로 계상돼 보험사 재무구조의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종합간병보험과 암보험 개정 등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상품 개선과 더불어 전속채널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비능률 및 비가동인원을 정리하고 실질 가동률을 높이며 수익성 확대를 추진했다.



실제 지난해 삼성생명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가운데 보장성 APE 비중은 2018년 65.8%에서 지난해 74%로 증가했다. APE는 월납, 연납, 분기납 등으로 흩어진 보험료 납입 방식을 하나의 기준으로 잡아 환산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저축성 APE는 16.2%에서 17.2%로 소폭 늘었고, 연금성 APE는 18%에서 8.9%로 반토막 났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신계약 APE는 2018년 대비 2.8% 감소한 2조574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APE의 증가에 힘입어 신계약마진은 2018년 대비 11.3% 포인트 상승한 52.9%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장성 APE 중에서도 수익성이 최고 수준인 건강상해 상품의 증가세가 뚜렸했다. 지난해 건강상해 신계약 APE는 2018년 대비 63.8% 급증했다. 이에 따라 보상성 APE 내 건강상해 비중은 33%에서 49.5%로 늘었다.

리딩컴퍼니로서 삼성생명의 저력은 국내 건상상해 보장성 보험 시장 점유율로도 확인된다. 월납 초회 보험료 추정치를 기준으로 2018년 삼성생명의 건강상해 보험 점유율은 6.4%였지만 지난해에는 8.5%로 높아졌다.


다만 장기화한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에서는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은 231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 말 210조원 대비 10% 가량 늘었다. 하지만 운용자산이익은 7조4080억원을 기록, 2018년 7조3870억원 대비 0.3% 느는 데 그쳤다. 오히려 운용자산이익률은 2018년 3.6%에서 3.4%로 낮아졌다.

삼성생명은 순이익 극대화를 위해 비용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을 시도했다. 임차료, 전산비 등을 절감한 결과 2018년 6420억원 수준이던 비차손익(예정 사업비와 실제 사업비 차액)을 지난해 808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1조3940억원의 보험이익을 냈다. 이는 2018년 대비 2.1% 가량 증가한 수치다.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8년 1조6640억원 대비 41.3% 감소한 977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순이익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매각 차익을 제외 하더라도 약 19.2% 가량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신계약 APE 증가세를 유지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다”며 “금리 하락 등으로 변액보증손익이 악화했지만 2018년 삼성전자 주식 매각 차익을 제외하면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급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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