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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데였나, 하나은행 공모적립식펀드 '강화' 올해 자산관리 중심축 '공모펀드'…은행-증권 복합점포 역할 부각될 듯

이효범 기자공개 2020-02-24 08:15:3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0: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적립식 공모펀드에 무게를 두고 고객 자산관리(WM) 사업에 나선다. 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모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이 돼야 한다는게 금융당국의 스탠스라 WM 전략에도 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안이 확정될 경우 6개월간 사모펀드 판매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적립식 공모펀드를 판매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데 가장 적잡한 방식이라는게 내부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적립식펀드의 장점은 매월 동일한 금액을 투자할 경우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펀드 기준가격이 떨어지면 더 많은 좌수를 매입하게 되고, 반대로 기준가격이 올라가면 매입좌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또 소액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보면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으며, 매월 일점 시점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분산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하나은행이 공모펀드 중심의 상품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DLF 제재안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DLF 제재안 중 하나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게 사모펀드 판매 중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내달초 제재안에 대한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 판매 중지의 구체적인 의미는 하나은행 고객이 신규로 계좌를 만들어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개방형 사모펀드에 투자해왔던 고객이 기존 계좌를 통해 투자금을 더 태우는 건 가능하다.

문제는 판매 중지 제재를 받으면 해당기간 동안 하나은행 고객이 만기 도래한 사모펀드에서 투자금을 회수한 이후 또다른 사모펀드에 재투자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고 3조3154억원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채권이나 대체자산을 편입하는 사모펀드를 주로 판매해왔는데 공모펀드 중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상품전략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WM사업단 내 상품개발 및 공급 기능을 채널과 분리해 별도의 본부로 재편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에는 의미가 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WM사업단 내에서 채널전략과 상품전략을 함께 구상할 경우 소위 '팔기 쉬운' 상품을 공급하는데 치우칠 수 있다. 신설된 IPS본부가 투자전략, 상품공급, 사후관리에 집중하면서 판매전략보다는 '고객 수익률 제고'에 방점을 두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하나은행이 직접 사모펀드 판매를 하지 못할 경우 복합점포를 활용해 하나금융투자와의 협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합점포에서 은행직원의 소개영업으로 고객이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사모펀드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WM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추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DLF 제재안으로 사모펀드 판매가 당분간 중단될 경우 공모형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거치식 상품 비중이 높았다면 앞으로는 적립식 공모상품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제재와 관련해 복합점포 내 은행과 증권이 소개영업을 강화할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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