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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분석/브릿지바이오]투자자 중심 사외이사 '눈길'...KCGI 임원도 합류대표 외 전원 사외이사 구성도…백승엽 서스틴베스트 부사장 등 거버넌스 전문가 영입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21 08:09:5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말 상장한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대표주자 브릿지바이오가 사외이사진을 전면 교체한다. 그 중에는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중인 KCGI의 핵심 임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6년 이정규 대표를 제외한 이사진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던 브릿지바이오가 기업 지배구조의 신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사외이사 3명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승엽서스틴베스트 부사장,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대표, 지동현 커넥트클리니컬사이언스(Connect Clinical Sciences)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백 부사장과 이 대표는 브릿지바이오의 감사위원도 겸직하게 된다. 주주총회는 내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5월 KCGI의 글로벌부문 대표로 영입된 이승훈 대표는 JP모간, UBS 등에서 애널리스트 및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다. 2004년부터는 SK㈜ IR팀장, G&G 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크고 작은 그룹사 M&A를 이끌었다. 브릿지바이오는 해외 펀딩 등의 측면에서 이 대표가 한몫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가 속한 KCGI는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을 진행중인 행동주의 펀드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백승엽 서스틴베스트 부사장은 과거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리서치본부장, 동양자산운용 상무 등을 거친 인물이다. 서스틴베스트의 경우 국내에서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관련 자문 및 각종 상장사 의안분석을 해서 의결권을 추천하는 자문회사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백 부사장이 회사 거버넌스 측면에서 다양한 가이드 및 의견제시를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대표와 백승엽 부사장은 모두 이정규 대표가 부회장으로 참여중인 한국거버넌스포럼의 멤버이기도 하다. 작년 12월 창립 총회를 개최한 한국거버넌스포럼은 강성부 KCGI 대표와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홍성국 미래에셋대우증권 전 대표,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버넌스포럼에서는 경영권 분쟁중인 한진그룹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신임 사외이사인 지동현 커넥트클리니컬사이언스 대표는 고려대 의대 출신으로 작년 말까지 국가임상시험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이전에는 한국애보트, 한국애브비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메디컬 디렉터(medical director) 및 사업개발 업무 등을 담당했다. 브릿지바이오로선 지 대표를 통한 향후 임상 개발 관련 자문을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미 과거에도 파격적인 사외이사 선임으로 주목을 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 2016년 9월 이정규 대표를 나머지 이사진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 투자자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하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구중회 LB인베스트먼트 전무, 천지웅 KTB네트워크 팀장, 이종훈 SV인베스트먼트 팀장, 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 바이오기업 전문 벤처캐피털 오페론 벤처스의 크리스토퍼 김 박사 등 5명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이정규 대표는 “사외이사와 경영진간의 협력과 견제가 이뤄지는 새로운 형태의 지배구조를 기대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분들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면서 동시에 그분들이 회사의 감사위원회에 참여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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