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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빠진 삼성화재 '신계약 늘리자니 손실 부담되네' [보험경영분석] 사업비 늘리며 시장점유율 확대…"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

이은솔 기자공개 2020-02-24 11:40:0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공격적으로 신계약을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였지만 늘어난 사업비와 손해율의 역풍을 맞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보다 42.4% 하락한 60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보험영업에서는 1조765억원의 손실이, 투자영업에서는 1조9909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사업비를 크게 늘렸다. 2019년 삼성화재가 지출한 사업비는 총 2조7490억원으로 전년(2조5130억원) 대비 9.4%(2360억원) 증가했다. 기존 계약에 대한 유지비용은 소폭 줄었지만 신계약비는 15.2% 증가했다. 신규 계약 창출을 위해 쓴 비용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보험사의 사업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회사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건비와 경상비는 비중도 작고 변화폭도 크지 않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전략에 따라 변동폭도 큰 게 판매비다. 보험 판매에 따른 설계사 수당과 특판에 대한 프로모션 성격인 시책이 여기 포함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장기인보험 시장의 출혈경쟁에 합세했다. 타사가 신계약 성장을 위해 독립보험대리점(GA)의 시책을 공격적으로 늘리자 삼성화재도 비슷한 수준으로 시책을 책정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한 곳에 묶여있지 않은 독립보험설계사들은 판매 보수를 높게 책정하는 보험상품에 쏠린다. 시장점유율 업계 1위라는 상징성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삼성화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은 크게 증가했다. 2019년 장기인보험 신계약은 월납환산 보험료 기준 1738억원으로 2018년(1348억원)에 비해 28.9%나 늘어났다.

특히 독립보험대리점에서의 판매가 확대됐다. 독립보험대리점에서 이뤄진 인보험 신계약(월납환산 월평균 기준)은 2018년에는 16억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3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전속채널을 통한 인보험 신계약이 17%(16억원) 느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GA 채널 성장폭이 가팔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히 시장점유율도 상승했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의 신계약 시장점유율(M/S)은 2018년 21.4%에서 2019년 22.8%로 1.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보장성보험의 신계약 시장점유율은 24.4%로 0.7%포인트 증가했고, 자동차보험은 29.3%로 0.9%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높아진 점유율이 보험영업손실 확대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현재 보험사는 보험영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투자영업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순이익을 내고 있다. 자동차수리비 증가와 한방보험 진단금 등으로 손해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손해율로 인해 영업을 할수록 손실이 생기는 구조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은 자동차보험에서 107.7%를 넘어섰다. 고객에게 자동차보험료 100만원을 받으면 보험금과 기타 운영비로 107만원 이상이 나간다는 뜻이다.

높아진 손해율에 사업비까지 늘리면서 삼성화재의 보험영업 적자는 1년 사이 75%가량 확대됐다. 2019년 보험영업에서 거둔 손실은 1조765억원으로 전년 손실인 616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여기에 전년도 지분매각익의 기저효과로 투자영업이익도 전년보다 줄면서 전체 당기순이익 손실폭이 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올해는 보험 심사 정책을 강화하는 등 손익 관점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계약을 늘린 데에는 운용자산 확대의 필요성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로 운용이익률(ROE)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자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전체 운용자산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 특히 삼성화재는 2018년 삼성전자 지분매각익 1800억원의 기저효과도 있어서 투자이익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원수보험료는 곧 보험사에 들어오는 수입원으로 보험사는 이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낸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거둔 원수보험료는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2019년 투자운용자산 규모를 이전 연도보다 7% 늘렸다. 2018년 66조7000억원 규모였던 투자자산은 2019년 71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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