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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자산계정 재분류…RBC비율 '주춤' [보험경영분석] 매도→만기 분류…금리하락기 불구 5%p 하락,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악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0-02-26 14:05:3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자산계정 재분류를 통해 3년 만에 만기보유증권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금리하락기 매도가능증권 보유에 따른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위험손해율도 늘면서 RBC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현대해상이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 및 2020년 경영전망'에 따르면 작년말 RBC비율은 213.6%를 기록했다. 1년 전(218.8%)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적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금 지급 능력을 의미한다. 각종 리스크를 감안한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감독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금리 및 신용리스크량이 증가하면서 RBC비율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자산계정 재분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할 증권(만기보유금융자산)과 중도에 매각할 증권(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구분한다.

만기보유증권은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해 변동성이 적다.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별로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이 자본에 즉각 반영된다. 금리 하락기에는 매도가능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채권평가이익이 늘면서 자본확충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매도가능증권 일부를 만기보유증권으로 재분류했다. 2018년말 현대해상의 매도가능증권은 22조5297억원이었다. 1년 뒤인 작년말 현대해상의 매도가능증권은 19조3446억원으로 줄고 만기보유증권을 4조9669억원 새로 확보했다.


이는 2016년 4조8297억원 규모의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옮긴 지 3년 만이다. 당시 저금리가 고착화될 것에 대비하려는 조치였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금융자산 계정을 재분류하면 3년간 변경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 작년 초부터 재분류를 할 수 있게 되자 현대해상은 이를 다시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판단해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바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RBC비율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손해율이 오르며 요구자본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보험금지급과 위험보증준비금 적립이 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1년 새 84.3%에서 87.3%로 올랐다. 모든 부문에서 손해율이 상승했다. 특히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같은 기간 각각 8.2%포인트, 6%포인트씩 올랐다.


손해율 상승은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의 투자영업이익은 2018년 1조870억원에서 지난해 1조4300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이익률도 3.24%에서 3.92%로 올랐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2504억원으로 1년 전(3590억원)보다 3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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