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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KPI 손본다…'소비자보호' 배점 대폭 확대 DLF·라임 사태로 '불완전판매' 이슈 촉발...은행권 이어 선제적 조치

김수정 기자공개 2020-02-26 08:20:3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직원 평가에 활용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소비자보호 관련 항목들의 점수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을 겪으면서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이슈가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자 시중은행들에 이어 선제적으로 KPI 손질에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1분기 평가에서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KPI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팀 중심으로 기존 항목들의 세부 내용을 변경하는 중이다.

변경된 KPI 핵심은 소비자보호 관련 평가지표들에 대한 배점이 대폭 확대된다는 것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소비자보호 관련 항목에 할당되는 점수 비중이 현재 수준의 2배까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증권뿐 아니라 다른 금융상품 판매사들도 은행권 중심으로 최근 잇따라 KPI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KPI에서 금융상품 판매 실적과 같은 비이자이익 관련 지표를 없애는 등 적극적으로 KPI 개편을 추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평가지표 개수를 10개로 대폭 줄이고 고객 수익률, 고객 케어 등 지표의 배점을 크게 늘리는 등 방식으로 KPI를 전면 개편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부터 불완전판매 행위가 적발된 직원을 KPI 순위 집계에서 배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만 70세 이상 고객에게 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한 실적을 직원 KPI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KPI에서 고객 수익률 관련 지표의 배점을 대폭 확대하면서 직원 평가와 고객 수익률을 연동시켰다.

이는 DLF와 라임자산운용 헤지펀드 관련 일련의 사고들로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문제가 크게 조명된 데 따른 조치다. 일련의 사태들을 계기로 불완전판매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하자 고위험 상품을 많이 팔아야 높은 점수를 주는 은행과 증권사들의 KPI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내달 말 1분기 평가에 앞서 KPI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PI 강화 외에도 '조기경보시스템'과 '파이낸셜케어서비스' '고객보호헌증' 등 금융소비자 보호 프로세스를 운영하면서 불완전판매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방지 체계가 중요해지면서 KPI에서 소비자보호 관련 평가지표의 점수 배정 자체를 확대하고 있다"며 "변경 KPI는 올해 1분기 평가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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