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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대란]삼성SDI, 준법위 의식한 이사진 꾸렸다현 정권과 소통 잘 되는 인물로 구성…기술·회계 전문가도 채웠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0-02-26 08:26:1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5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삼성SDI는 사외이사 4명 전원을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사외이사 전원이 임기 6년을 꽉꽉 채우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내에서도 사외이사 교체폭이 가장 컸다. 현재 삼성SDI를 포함한 주요 7개 계열사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감시를 받는만큼 회사 측은 이를 고려해 소통이 수월한 인물들을 공들여서 선임했다는 평이다.

특히 김덕현 변호사는 판사 출신 변호사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동했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활동을 활발히 한 인물이다. 또 박태주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노동전문가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삼성SDI는 내달 18일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4명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현 대표는 이날 재선임되며 임기를 3년여간 더 이어가게 됐다. 이번에 새롭게 사외이사 명단에 올리게 된 이는 권오경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와 김덕현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 박태주 고려대 선임연구원, 최원욱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 총 4명이다.

삼성SDI는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사외이사를 교체해야 하는 곳이었다. 현 사외이사인 김성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부 전 교수는 총 9년을 삼성SDI와 함께 했고,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김재희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홍석주 Locus Capital Partenrs 대표이사 등은 6년을 사외이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개정된 상법에 따르면 이들 사외이사들은 삼성SDI를 비롯, 삼성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지낼 수 없다.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삼성SDI가 고심끝에 찾은 인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전문성을 고려하면서도 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준법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 우선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덕현 변호사와 박태주 연구원을 꼽을 수 있다.

1958년생인 김 변호사는 경북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을 합격했고 13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1983년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판사로 근무했고 1998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로 있으며 대테러 인권보호관,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다. 법률 전문가이면서 인권 문제에 조예가 깊다.

또 박태주 연구원 역시 현 정권과의 소통이 원활한 인물로 꼽힌다. 1955년에 태어난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영국 워릭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산업노동학회장, 고용노동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노동 전문가이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대통령비서실 노동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비서관)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때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삼성준법감시위가 주목하고 있는 노동 현안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전문가와 회계 전문가인 사외이사도 확충했다. 권오경 한양대학교융합전자공학부 교수와 최원욱 연세대학교 경영대 교수가 주인공이다. 권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 전기공학과 박사로 국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최대 석학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의 회장을 맡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세계공학한림원 평의회 회장을 맡게 됐다. 그는 삼성SDI의 기술 및 미래성장동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평이다.

최 교수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를 받았다. 그는 현재 기획재정부 세제실 심의위원, 한국회계학회 편집위원, LIG넥스원 사외이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가 재무회계 및 세무회계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 회사 경영에 대해서도 무리없이 이해하고 조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총 4명의 사외이사 전원을 교체하는 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발빠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활동으로 인해 짜임새있는 사외이사진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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