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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vs김형태', 미래엔 '계열분리' 키 쥐었다 [진격의 중견그룹]⑤4세 경영 주도…김형태 대표, 오션스위츠 50% 투자 '독자노선'

박창현 기자공개 2020-02-28 08:11:36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1: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엔그룹의 적통 후계자는 오너 4세인 '김영진 회장'이다. 하지만 차세대 기수가 김 회장 혼자 만은 아니다. 김 회장과 사촌지간인 김형태 대표 역시 그룹의 호텔 사업을 주도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 중이다. 더욱이 직접 대규모 자본을 출자해 인수·합병(M&A)에 참여하면서 향후 계열분리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김 회장은 명실상부 미래엔그룹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 아버지인 김필식 사장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일찍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2000년, 26살의 나이에 미래엔에 입사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0년 그룹 지주사격인 '미래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로 적통 후계자로 낙점 받았다.

회장 직함 뿐 아니라 그룹 지배구조도 김 회장 중심으로 재편됐다. 김 회장은 그룹 지주사격인 '미래엔'과 '전북도시가스'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그룹 장악력을 키웠다. 그 결과, 미래엔은 최대주주(19.6%) 자리를, 전북도시가스는 2대 주주(10.44%) 자리를 꿰찼다. 미래엔과 전북도시가스가 다른 계열사 지분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김 회장→미래엔·전북도시가스→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김영진 미래엔그룹 회장(좌)과 김형태 오션스위츠 대표이사(우)

김 회장의 행보가 단연 돋보이는 것은 맞지만 그룹 내 4세 경영자는 또 있다. 김 회장과 사촌지간인 김형태 오션스위츠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미국 브라이언트 대학교(Bryant University)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와튼(Wharton) KMA 최고경영자 과정까지 수료하고, 2005년 도시가스 계열사인 '미래엔서해에너지'에 입사했다.

미래엔서해에너지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이후 전무이사로 승진했고, 당진상공회의소 부회장과 심훈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등 대외 활동도 이어나갔다.

그러다 2016년, 38살이 된 김 대표는 그룹 CEO 반열에 올랐다. 그 해 미래엔그룹은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을 180억원에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에 뛰어든다. 김 대표는 오션스위츠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호텔 사업 연착륙의 중책을 맡게됐다.

단순히 대표 자리만 받은 것은 아니다. 직접 M&A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오션스위츠는 원래 웅진그룹 계열사였다. M&A 매물로 나오자 미래엔서해에너지와 김 대표가 50%씩 지분을 샀다. 전체 거래 규모를 감안할 때, 김 대표는 총 90억원을 출자했다.

김 대표는 그룹 지주사인 '미래엔' 보유 주식을 팔아 인수 자금을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이뤄진 2016년에 김 대표의 미래엔 보유 지분율이 6.45%에서 3.54%로 줄어든다. 미래엔이 그룹 지배구조와 직결되는 핵심 계열사고 거래 창구가 한정적인 비상장 종목이라는 점에서 특수 관계자들과의 상호 협의를 통해 주식을 현금화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룹 계열사 중에서 오너 일가가 직접 M&A에 참여해 핵심 주주로 등극한 사례는 '오션스위츠'가 유일하다.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을 확보한데다 김 대표가 김 회장과 같은 항렬의 오너 일가라는 점에서 향후 독립 경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는 완벽한 계열 분리가 아니더라도 호텔·레저 사업 분야에 대해 전권을 일임하는 방식으로 교통정리를 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헌재 미래엔(3.54%)과 전북도시가스(7.83%)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자금 측면에서도 든든한 안전판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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