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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백화점 M&A 지원사격 민왕일 전무…'넉넉한 실탄 준비'재무라인 주요 계열사에 전진배치…차세대 성장동력 마련 '핵심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0-03-02 07:57:3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의 M&A 'DNA'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현금 사정은 풍족해졌지만 기존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초 직접 나서 M&A를 추진해 신성장동력을 장착하라는 지령을 내리기까지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사업본부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와 신사업을 발굴하는 곳이라면 재무를 맡은 경영지원본부는 이를 위해 넉넉한 실탄을 마련하는 주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현금곳간 ‘열쇠’를 쥔 CFO 민왕일 전무는 M&A 추진에 있어 핵심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의 정기인사에서는 재무 출신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경영지원본부장을 수행하던 윤기철 사장이 현대리바트 대표, 재무 출신 김민덕 사장이 한섬 대표 등을 맡았다. 재무라인이 주요 계열사 수장에 배치된 가운데 민 전무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의 CFO 자리를 꿰찼다. 오랜 기간 재무 분야에 몸 담았던 민 전무는 현대백화점의 M&A를 성공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8년생인 민 전무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뒤 2013년 임원 배지를 달며 재경담당를 맡았다. 2015년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 2018년 재경담당, 지난해 경영전략실장을 거쳤다. 경영전략실장에 배치된 후 바로 1년 뒤인 올해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 앉으며 CFO를 맡았다.

민 전무가 재무를 맡고 있는 동안 현대백화점은 M&A를 통해 덩치를 키워나갔다. 2011년 가구제조 현대리바트, 2012년 패션기업 한섬, 2015년 건설기계중장비 에버다임를 인수했다. 2017년에는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건자재업체 현대L&C(당시 한화L&C) 인수해 외형성장을 이뤘다. 또한 현대HCN이 딜라이브의 서초권역을 인수해 방송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와중에도 현대백화점은 보수적 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차입금보다는 현금곳간에 쌓여 있는 실탄을 활용해 M&A를 성공시켰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부채비율은 2014년 50%, 2015년 52.8%, 2016년 52.8%, 2017년 46.8%, 2018년 44.7%, 지난해 3분기 54.3%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보수적 차입 기조 아래 거둬들인 수익을 현금 곳간에 쌓고 있는 중이다. 적자경영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에 1200억원을 출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곳간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산)은 3797억원으로 4분기 경상이익(1049억원)까지 합산할 시 그 규모는 전년동기(3951억원)대비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기반으로 M&A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채널 성장으로 대형마트가 직격타를 맞았으나 현대백화점은 영향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백화점과 아울렛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지금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며 “다만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어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2조199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9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2018년 완료된 점포(김포, 천호, 킨텍스 등) 증축과 리뉴얼로 인한 감각상각비(35억원) 증가로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부문에서는 영업적자 742억원을 기록해 출혈이 이어졌다.

이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은 외형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실현으로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으며 백화점과 아울렛 또한 계획대로 신규 출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M&A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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