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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中안청보험 지분 두고 복잡한 속내 7년만 투자금 회수 고민, 순손실 확대 탓…외국계 보험사 철수 분위기 감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3 13:06:1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중국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안청재산보험 지분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중국 메이저 보험사들이 내수시장을 독식하는 과점체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안청재산보험 순손실이 지분법 적용으로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안청재산보험 소수지분(15.1%) 엑시트 여부를 두고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사결정을 진행 중이다. DB손보는 2014년 1월 안청재산보험 지분 매입에 약 1467억원을 투자했다. 2년 전 청도합자중개법인에 이어 중국시장 진출 거점을 마련한다는 포석에서 합작투자 딜이 진행됐다.


DB손보가 인수한 안청재산보험은 보유 지분율은 20% 미만이지만 이사회 참석과 경영진의 인사교류가 이어지는 터라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분류됐다. 보통 보유지분이 20% 미만이면 단순 투자 유가증권 평가손익만 회계장부에 기재하면 된다. DB손보는 평가손익 외에도 안청재산보험의 매년 실적을 투자 지분율만큼 손익으로 반영해 왔다.

지분법 적용 관계기업으로 편입된 2014년과 2015년 안청재산보험은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 DB손보는 안청재산보험이 낸 순이익을 2014년과 2015년 각각 144억원, 415억원을 반영했다. 인수 당시 7277억원이었던 총 자산도 1조원을 훌쩍 넘겼고 장부금액도 2015년 154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문제는 2016년부터 장부금액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순손실도 약 18억원을 냈다. 순손실은 오래 가지 않고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였지만 작년 3분기 누적기준 308억원으로 적자폭이 불어났다. 장부금액도 지난해 9월 1375억원으로 집계되며, 고점을 찍었던 2015년(1546억원) 대비 11% 가량 줄어들었다.

중국 내 메이저 보험사들의 영업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높은 진입장벽을 실감한 외국계 보험사들은 현지 시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DB손보가 2014년 이후 안청재산보험의 실적 추이와 성장세를 지켜보면서 중소형 보험사로서의 시장 입지와 미래 성장가능성을 고민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DB손보는 북경사무소와 본사 글로벌·신성장 부문 관계자들이 함께 안청재산보험 지분 처분 등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의사결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투자금을 아예 회수하는 엑시트 전략을 취하거나 오히려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지, 아니면 투자를 확대할지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안청재산보험은 중국 내 14개 성에서 영업인가를 받은 종합 손해보험사다. DB손보는 지분 인수를 단행한 이듬해 보험협력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임직원도 중국 현지로 파견돼 안청재산보험이 추진하고 있는 신상품 개발과 자동차보험 보상체계 혁신 등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DB손보는 혁신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중국 원수보험시장에서 사업역량을 확보한 이후 독자적인 원수보험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보험 비즈니스가 해를 거듭하며 경쟁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들이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여타 해외진출국과 달리 성별로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중국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DB손보도 전반적인 로드맵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B손보측은 이와 관련 ''중국 시장의 중장기 진출 로드맵에 따라 전략적인 경영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도별 손익 등 단기성과에 따른 자금 회수 전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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