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여부가 3월 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 애경그룹 차원의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 한 만큼 기간을 추가 연장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28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경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저울질 하고 있다. 이날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및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약속한 시한이 마무리되지만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가능한 빠르게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측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SPA 체결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초 양측 간 SPA 체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르면 3월 첫 영업일인 2일에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약속 시한이 끝난 데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기한이 2월 말로 설정돼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 양측도 2월 말까지는 무리 없이 SPA 체결이 마무리 될 걸로 예상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특히 애경그룹은 실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수 철회설이 확산되는데다 갈수록 항공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결정을 미루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딜 진행이 지연되자 애경그룹이 최대한 시간을 끌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항공업계 분위기상 이 같은 전략을 쓰다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어 이번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계획대로’ 인수하진 않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인수 자체를 포기하거나 당초 합의했던 695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도장을 찍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실사 등을 통해 파악한 이스타항공의 기업 가치가 지난해 12월 MOU 체결 당시보단 낮아졌을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황 악화로 제주항공조차 재무 건전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이스타항공을 품으려 하지 않을 거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LCC 맏형으로서 재무여력을 자랑하던 제주항공 역시 최근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하고 수익성 제고, 기단 규모 조절, 투자 우선 순위 재설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28일 정부에 긴급 금융지원 등을 요청하는 LCC 공동 건의문에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완전히 포기할 경우 '먹튀'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까지 동종업계 경쟁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영업비밀을 파악해놓고 인수 의사를 거둬들였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의사를 밝혔던 지난해 12월 이후 두달 새 항공업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애경그룹 입장에서 많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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