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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엔피디 몸값 43% 낮췄다…흥행 '우선' [Deal story]공모가 5400원 책정…시장 친화적 결정, 장기적 비전 도모

오찬미 기자공개 2020-03-05 14:04:3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엔피디가 기업가치를 약 43% 할인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아 시장 투심이 흔들리자 한 단계 몸값을 낮추고 안정적인 청약 흥행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엔피디는 공모가 결정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엔피디는 코로나19 여파를 우려해 몸값을 한 단계 낮춘 1163억원으로 확정하고 청약 흥행에 도전한다. 엔피디가 비교기업을 기반으로 초반 기업가치를 2029억원에 책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42.7% 할인된 수준이다.

◇몸값 낮춘 엔피디…투심 나뉜 배경은?

엔피디의 상장 대표 주관사인 유안타증권은 코스닥에 상장된 유사 기업 4곳을 선정해 엔피디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디케이디, 비에이치, 제이엠티,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측정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10.83배로 도출했다. 엔피디는 인터플러스도 유사회사로 선정했지만 인터플러스의 PER이 169.32배로 과하게 높다고 판단해 PER 산정에서는 제외시켰다. 결국 1주당 평가가액 9420원에 적용주식수 2153만5185주를 곱해 평가 시가총액을 2029억원으로 결정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가 수차례 진행될 때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사인 엔피디는 삼성디스플레이(SDC)의 1차 협력업체로 탄탄한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578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순이익 138억원을 달성했다. 제품이 삼성 갤럭시 S20이나 Z플립 등 고급형 모델이 아닌, 갤럭시 A와 J 등 보급형 모델에 납품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공급규모가 더 큰 보급형 부문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점은 투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대규모 IR을 앞두고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이 영향을 끼쳤다. 수요예측을 앞둔 일주일 전부터 투심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수요예측 당일에 주가가 하락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낮게 쓴 기관은 거의 없었지만 대부분의 수요가 공모가 상단과 하단을 중심으로 한 아랫단에 나눠 형성됐다. 이 때문에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엔피디와 주관사는 끝까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무리해서 가격을 높이기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다가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엔피디의 공장이 중국에 있다 보니까 우려감이 섞여 안전하게 가자는 수요가 수요예측 당일에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내부적인 고민은 많았지만 시장 친화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더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엔피디 매출엔 영향無

코로나19의 여파가 투자자들의 투심에는 영향을 미쳤으나 엔피디의 실적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엔피디가 중국 공장을 기반으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매출 기반이 중국 회사가 아닌 삼성디스플레이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큰 편인데 실적에 타격을 받지 않았다"며 "회사가 계획하는 목표치에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피디는 상장 후 베트남 공장을 기반으로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공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납품 실적에 기반해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 악세서리 뿐만 아니라 전자담배를 비롯한 전자제품 전체 영역으로 납품처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엔피디는 OLED 스마트폰용 연성인쇄회로조립(FPCA)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에 사용되는 FPCA와 터치 스크린 패널에 사용되는 FPCA가 전체 매출의 36%, 35%를 차지한다. 나머지 28% 가량은 자동차 와이퍼를 생산하고 있는 자회사 캐프에서 발생하고 있다. 엔피디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S&K폴리텍으로 최대주주는 강원형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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