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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전' 쇼박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덕 '함박웃음' 순제작비 120억 , 손익분기점 돌파…넥플릭스 등 플랫폼 수익도 100억 추산

조영갑 기자공개 2020-03-05 10:51:2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영화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메이저 투자배급사 중 한 곳인 쇼박스가 표정관리에 애쓰고 있다. 처음으로 제작에 나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하이리턴(high return)'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쇼박스는 2019년 9월 이태원클라쓰문화산업전문회사와 제작위탁 계약을 맺고 이태원 클라쓰 제작비 128억원을 유치했다. 이는 쇼박스의 2018년 매출액인 685억원의 1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6부작 드라마임을 감안할 때 회당 8억원 씩 투입되는 셈이다.

현재 10회까지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의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첫 회를 5%로 시작한 이태원 클라쓰는 이어 5.3%(2회), 8.0%(3회), 9.4%(4회), 10.7%(5회), 11.6%(6회), 12.3%(7회), 12.6%(8회), 14%(9회), 14.8%(10회) 등 매 회차마다 약 1%포인트씩 상승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종편 프로그램 중 금, 토요일 황금 시간대를 쓸어 담으면서 2위 프로그램과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리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비록 재방송이긴 하지만 평일 30%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7%)과 비교해도 약 2배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이태원 클라쓰는 매 회차 마다 평균 300만명 이상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쇼박스는 이태원 클라쓰로 적지 않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 측은 "시청률의 호조로 이미 손익분기점은 넘긴 상황"이라면서 "부가 수익이 얼마나 발생할 지는 차후 정산을 거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8억원 중 계약서 상 120억원을 매출원가(순 제작비)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현재 이태원 클라쓰 관련 매출은 이를 넘어 순이익이 발생하는 단계라는 의미다.

드라마 수익구조는 크게 △방송권료 △해외판권 △간접광고(PPL) △협찬 △부가판권 등으로 나눈다. JTBC 측과 쇼박스가 공동 출자해서 설립한 이태원클라쓰문화산업전문회사에 관련 매출을 인식한 후 출자 비율에 따라 순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 비율에 대해서 쇼박스 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치한 128억원이 제작 단계에 따라 매출액에 계상될 예정인 데다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판권, 광고, 협찬비를 최종적으로 정산 받으면 적지 않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클라쓰는 현재 고급 가구, 초음파식기세척기, 의류, 알바앱 어플리케이션 등의 간접광고 및 협찬을 진행하고 있다. 건당 최소 수억 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부가수익 역시 수십 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부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이태원 클라쓰는 넷플릭스, 티빙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판권을 사전계약 맺은 후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으로 콘텐츠 계약을 맺는다. 업계 관계자는 "원제작비의 50~70% 수준의 판권료를 사전에 주고 계약을 맺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이태원 클라쓰는 최대 80억원 이상의 판권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빙의 경우는 유료가입과 개별VOC구매 수익을 동률로 '6(방송사)대 4(티빙)'로 정산한다.

2018년 평균 시청률 20.5%를 기록한 스튜디오드래곤의 '도깨비'는 방송으로만 약 2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100억원 가량을 순수익으로 인식했다. JTBC에서 방영돼 20% 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스카이캐슬'은 VOD 매출액만 70억원 이상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쇼박스는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으로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계 탑티어 그룹인 CJ ENM가 드라마 사업부문을 스튜디오드래곤로 분할해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것처럼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으로 향후 드라마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현재 쇼박스는 이태원 클라쓰 이후 4편 가량의 드라마를 추가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이태원클라쓰가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이에 따라 매출액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4편의 드라마가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 들어서 있고, 내년 초 첫 방영을 목표로 연당 최소 1편씩 방영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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