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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테마주 점검]항암제 개발사도 시류 편승…"상업성이 관건"에볼라바이러스 치사율 높아 백신 임상 중단…정부 지원 필수

민경문 기자공개 2020-03-05 08:16:48

[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테마주다.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벨은 이들 업체들의 코로나 관련 R&D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 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R&D) 생태계마저 바꾸고 있다. 항암제 개발사가 폐질환 치료에 나서는 등 최근 시류에 편승한 테마주도 쏟아지는 추세다.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데도 당장의 주가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나섰다고 밝힌 업체들은 셀트리온, 이노비오, 큐라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미팜, 카이노스메드, 이뮨메드, 유틸렉스 등 10곳 안팎이다. 수젠텍, 피씨엘, 이화전기 등 진단업체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아진다. 코로나 관련 R&D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가는 요동친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업체로선 몸값을 올릴 기회이기도 하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업체들은 파이프라인을 아예 바꾸기보다는 ‘우리도 코로나 관련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또는 개발중이다’라는 식으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의 R&D가 이제 막 시작단계라는 점이다. 성공 여부도 그만큼 불확실하다. 치료제가 최종 개발되는 시점은 최소 1~2년 뒤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국내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치료제는 기존 호흡기 질환 약들을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신종플루, 에볼라바이러스, 에이즈(HIV) 등의 특정 유전정보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닮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용도로 만들었던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 치료제로 국내외 3상을 진행중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수의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지만 부담도 적지 않아 보인다. 상업성이 가장 큰 관건이다.

시장 관계자는 “길리어드의 신종플루 치료제가 대박을 기록한 것은 신종플루의 감염성이 적당히 높고 치사율이 적당히 낮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향후 확산이나 발현 수준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막대한 돈을 코로나 관련 R&D에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치사율이 너무 낮으면 굳이 비싼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며 “반대로 에볼라바이러스의 경우 치사율이 너무 높아서 치료제 개발 이후 이를 복용할 환자조차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의 추가 임상을 중도에 멈춘 바 있다. 신흥국에 집중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자들이 비싼 약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도 한 몫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의 경우 특히 정부가 나서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신이 완성되더라도 이를 제품화할 생산시설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제약사 '브라이트진’은 렘데시비르 제조를 둘러싼 당국의 제조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최근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유행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생산 공장 설립에 돈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백신 사업이 그렇지만 정부 지원 없이 회사 독자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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