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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변액보증준비금’ 영향 적었던 까닭은 변액저축 고비중, 상품군 개선 노력 영향… 코로나19·저금리 등 경제변수 촉각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6 10:56:5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이 2010년부터 변액보험 중심의 상품군을 꾸려온 덕택에 저금리 여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 관심이다. 생보사들 간 볼륨 경쟁을 지양하고 변액강자로 알려진 PCA생명을 인수해 특별계정 자산 위주의 성장전략을 취한 게 지금의 저금리 영향에서 선방했다는 평이다. 타행 대비 금리 민감도가 낮다는 게 보험업계 분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작년 말 기준 총 보험적립금은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반계정과 특별계정 비중은 각각 53%, 47%다.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39%에 불과했던 특별계정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어느새 50%에 근접했다. 수위권 상장 생보사들의 특별계정 자산비중이 20% 남짓임을 비교할 때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별계정은 보험사가 효율적인 자산운용과 계약자별 공정한 투자손익의 배분을 위해 설정한 북이다. 변액보험과 변액연금보험 등의 적립금이 이 계정에 쌓인다. 보험사들은 원금손실이 가능한 변액보험 특성을 감안해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일반계정에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두 가지 계정을 별도로 운용한다.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해 특별계정 내 변액보험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다만 오랜 기간 변액보험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미래에셋생명과 달리 다른 생보사들은 변액보증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300억원에 달하는 변액보증손실을 내며 작년 순이익(9770억원)이 2018년 대비 19.2% 줄어들었다.

한화생명도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변액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보증(GMDB)과 최저연금적립금보증(GMAB) 등 보증옵션을 통해 보험계약자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다. 이때 주가 지수와 금리가 하락할 경우 더 많은 보증준비금을 확보해야 한다. 보증준비금은 순이익 하락 요인이다.

다만 2010년부터 변액보험 위주로 성장해 온 미래에셋생명은 타사와 달리 변액보증준비금이 2018년 1508억원에서 지난해 1546억원으로 3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변액보증준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쌓아야 하는 변액보장성(종신)보험이 적고 주로 변액저축성보험으로 상품군을 이루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변액종신보험은 고객에게 사망·상해보험금 1억원 지급을 보장내역으로 제시했으면 이를 꼭 지켜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사망보험금 지급재원이 줄어들수록 보험사는 변액보증금을 줄어든 만큼 채워야 한다. 그럼에도 생보사들이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변액보장성보험을 많이 판 건 사업비 공제를 통해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서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변액보증손실 관련해선 미래에셋생명도 계속되는 저성장·저금리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변액보장성·저축성 모두 변액보험에 속하는 터라 주식시장과 기준금리가 하락할 때마다 변액보증 적립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로 이뤄진 건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도 출렁이는 만큼 펀드 운용에 있어 각별한 주의와 제한적 요인이 많이 생기고 있다.

또 변액보험을 계속 늘려나가는 전략은 어느 정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업계 관측도 제기된다. 감독당국에선 변액보험이 은행으로 보면 신탁자산에 해당하는 터라 보험업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기본적인 스탠스를 갖고 있다. 따라서 변액보험 증가세를 어느 정도 관리·감독했지만 최근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생보사 어려움을 감안해 과거보단 규제 강도를 풀어준 상황이다.

2017년 6조5540억원이었던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적립금은 이듬해 9조8810억원으로 늘어났고, 2019년엔 10조원을 넘어섰다. 과거 SK생명 시절부터 변액보험 강자였던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2분기 PCA생명 합병 후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달성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변액보험을 통한 수수료수입(펀드운용·수탁)은 지난해 586억원이었다.

다만 기준금리 하락세가 지속돼 1% 초반까지 떨어지자 미래에셋생명의 보험 포트폴리오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확정형 고금리 위주의 상품을 팔며 전통적 비즈니스 전략을 펼쳐 온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 늪에 빠졌다. 고객들에게 보장한 최저보증이율을 워낙 높게 잡은 터라 이에 상응하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보험사들은 이원차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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