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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밍쩡號 유안타…글로벌 통한 '제2의 도약' 과제 지난해 합류 후 해외 비즈니스 강화 작업 …본사 시너지 통해 수익 기반 확장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05 13:22: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2013년 '동양그룹사태' 이후 소방수로 투입돼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서명석 공동 대표가 용퇴하면서 궈밍쩡(사진) 단독대표 체제로 변신한다. 서 대표가 유안타증권이 경영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며 물러나는 만큼 궈밍쩡 대표의 과제는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것이다.

궈밍쩡 대표는 지난해 합류한 이후 서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주요 경영 지표를 안정권에 진입 시킨 동시에 해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유안타증권이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에서 유기적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궈밍쩡 대표는 전부문에 해외 역량을 씌워 시너지를 내는 작업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주총 후 궈밍쩡 단독 대표 체제…글로벌 역량 강화 집중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 주요 안건에서 서명석 공동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 대표의 임기가 오는 23일 만료 되면 유안타증권은 궈밍쩡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된다. 대만 본사에서도 한국 유안타증권의 경영이 안정화됐다는 판단하에 단독 대표로의 전환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궈밍쩡 대표는 대만 본사에서도 인정받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대만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에서 기업금융담당 전무를 맡아 왔다. 유안타은행 이사,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사장, 유안타벤처캐피털 최고책임자, 유안타벤처캐피털 최고책임자, 유안타증권 인도네시아 커미셔너 등을 역임했다.

유안타금융 그룹에 골고루 몸 담으며 역량을 쌓아온 만큼 궈밍쩡 대표는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특화 1위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궈밍쩡 대표는 지난해 한국 유안타증권에 공동 대표로 합류 후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관련 인재도 영입했다. 글로벌인베스트먼트(Global Investment)본부를 신설하고, 하위 팀으로 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Global Asset Management) 팀을 만들었다.

GI본부장으로 CLSA와 모건스탠리딘위터,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우리앱솔루트파트너스 싱가포르, 우리환아투자자문 북경 등에서 폭넓은 해외자산 리서치 경력을 쌓은 유동원 상무를 선임하며 힘을 실었다. 중국과 홍콩, 베트남 등 유안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 덕을 바탕으로 GI본부는 자금조달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에 범중화권 자본을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유안타증권은 국내 최초로 미국 주식 시간외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주식 중개 서비스 국가들을 늘리며 해외사업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상품을 출시하며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유안타금융그룹의 회사 방향은 회사 간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유안타금융그룹은 국내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아시아 8개 지역에 계열사를 두고 있어서 아시아 계열사들과 함께 아시아 시장의 다양한 딜을 공동 검토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궈밍쩡 대표는 M&A와 인수금융 부문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PE와의 협업을 증대해 수익창출 기반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명석 대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 기여…"회사에게도 좋은 타이밍"

궈밍쩡 대표가 해외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퇴임을 앞둔 서 대표의 역량이 밑바탕 됐다.

서 대표는 2013년 취임 당시 동양그룹사태 수습을 주도했다.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과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지금의 유안타증권을 만든 입지적 인물로 꼽힌다. 2014년 6월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황웨이청 당시 유안타증권 국제경영부문 수석부사장과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지배구조 안정화를 이룬 서 대표는 경영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기반을 잡은 것이 리테일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뜻의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을 강조하며 증권사 업무의 기본이 되는 고객에 집중해 리테일 영업망을 재건했다. 당시 황웨이청 사장과 함께 리테일 재건 및 후강퉁 시장 선점, 중화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에 주력했다. '후강퉁=유안타증권' 공식을 만든 것도 이때의 노력 덕분이다.

황웨이청 사장과 함께 리테일 기반을 마련한 서 대표는 비리테일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역량을 지원했다. 5년간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회복한 덕분에 2018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 A1등급을 받으며 IB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이랜드월드 주얼리 사업부를 계열사인 이월드로 양수하는 딜을 맡아 성공적으로 클로징 하는 등 여러 딜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T부문도 안정적인 주가연계증권 발행을 통한 조기 상환이 증가해 수익성에 기여하는 등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서 대표의 퇴장 시기도 적절했다는 평가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소회를 밝히며 “유안타증권이 충분히 정상화됐다고 믿는 지금이 저와 회사에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1986년 12월1일 입사 이후 33년 4개월동안 쉬지않고 달려왔던 여정에 쉼표를 찍고자한다. 그동안 저를 믿고 따라주신 여러분들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서 대표가 임기를 마치며 퇴장하는 것에 대해 금융 투자 업계에서도 "일부에서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보는 것은 단편적인 해석이다"며 "6년간 회사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메세지를 남기고 편안히 퇴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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