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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칼 '주총' 자신감?…배당 서프라이즈 없었다배당성향 50% 유지…"배당규모 아닌 배당성향으로 봐달라"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05 08:18:5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한진칼이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약 50%)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상황을 고려해 주주 표심을 잡기 위해 배당을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더라도 주총 표 대결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유리한 분위기인데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리한 배당 추진이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4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밝혔다.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의 특성을 반영해 당사의 배당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내외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결산배당은 보통주의 경우 주당 255원, 우선주는 280원이다. 현금배당금총액은 152억원이다. 2018년 결산배당은 보통주 300원, 우선주 325원으로 현금배당금총액은 179억2300만원이었다.

배당규모로만 보면 올해 배당금액이 전년보다 27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 결산 배당성향(별도 기준)은 47.3%였다. 2019년 결산 배당성향(별도 기준)은 47.5%다.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약 절반가량을 배당에 쓴 셈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올해 배당정책도 배당성향(별도 기준)을 50% 수준으로 맞추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50%는 배당에 후하지 않은 국내 기업풍토를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진칼이 처음부터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던 것은 아니다.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2018년 이전엔 한진칼의 배당은 더 적었다. 2017년 당기순이익 2388억8400만원에 현금배당금총액은 74억7600만원이었다. 보통주 125원, 우선주 150원이었다. 배당성향은 3% 수준에 그쳤다. 한진칼은 올해 배당 역시 배당성향 50%를 맞춤으로써 2년 연속 고배당 기조를 이어간 셈이다.

당초 3자연합과의 지분율 경쟁이 격화될 경우 소액 및 기타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배당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결과론적으로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 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총(25일)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측에 유리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조 회장의 백기사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추가 지분에 나섰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지분율을 바탕으로 표 대결이 이뤄지지만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이 늘어났다는 점은 여론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진칼이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데는 이같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배당을 무조건 확대하기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부담도 크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재구무조 개선 필요성은 KCGI를 비롯한 외부 위협세력이 수차례 지적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보유한 현금재원을 배당확대에 전적으로 쓸수만도 없는 이유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송현동 부지 및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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