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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유증·자본증권' 6640억 자본확충 단행 코로나19 영향, 소상공인·설비투자 지원용 실탄 확보… CET1·Tier1·BIS 전 비율 제고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09 09:35:5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유상증자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연거푸 진행하며 총 664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생계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실탄 마련이 목적이다. 자본증권은 정책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자본여력(버퍼) 확보 차원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대한민국 정부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발행신주 규모는 보통주 2937만9034주(1주당 8986원)로 총 2640억원에 달한다. 이날 4000억원 한도로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안건으로 통과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조만간 치러질 수요예측에 따라 발행조건이 결정된다.

2017년·2018년 유상증자가 없었던 기업은행은 작년 상반기 2000억, 하반기 250억원 규모의 유증을 단행하며 정책금융 재원 마련에 속도를 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기업투자지원 프로그램’ 실행 목적으로 유증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환경·안전투자, 소상공인 특별지원에 정책금융을 적절히 안배해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유증을 통해 핵심 순정자본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금융기관의 총자본은 보통주자본을 기초로, 여기에 기타자기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Tier1)과 보완자본(Tier2)을 더한 합계로 집계된다.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보완자본(후순위채)으로 분류된다.

보통주자본은 유상증자 혹은 이익잉여금을 통해 올리는 방법 외엔 늘릴 수가 없다. 자본적정성 제고는 CET1뿐만 아니라 기본자본비율(Tier1)과 총자본비율(BIS비율)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작년 12월 말 기업은행의 CET1은 10.28%다. 보통주자본(18조1310억원)에서 위험가중자산(RWA) 176조3860억원을 나눈 결과값이다. RWA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이번 유상증자(2600억원)가 보통주자본에 더해진 CET1 값은 약 10.42%로 계산된다. 약 14bp가 올라간다.

보통주자본을 구성하는 항목은 보통주자본금과 보통주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의 계정으로 분류된다. 보통주자본금은 액면가(5000원)*신주 발행 수만큼 증가하고,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초과금은 보통주자본잉여금에 포함된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신주 한 주당 발행가액(8986원)에서 액면금액(5000원)을 제외한 약 3986원*신주 발행 수만큼 증가한다.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비율은 더욱 확연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자본증권은 Tier1과 BIS비율을 산정하는데 활용되는 가산요인이다. 기업은행은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도를 4000억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했지만 수요예측 결과와 투자자 모집을 완료한 뒤 5년·10년 중도상환옵션에 따라 쪼개 발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신종자본증권을 찍을 때 자본전략을 유동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상환옵션을 자금시장 상황과 필요에 따라 설정했다. 기업은행이 지금까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총 2조9599억원, 총 16차례 발행했다. 17번째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올해 3월 기준 BIS비율을 약 22bp 정도 상승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BIS비율은 자본확충과 같은 상승요인이 있는 반면 위험가중자산(RWA)처럼 하방압력 요인도 있어 계산 시점마다 계속 달라진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CET1·TIER1·BIS비율은 각각 10.28%·11.95%·14.4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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