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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투명경영위원회 도입…한라그룹 계열사 중 처음 '주주친화' 경영 강화, 정기주총서 정관 변경 예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06 07:58:2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1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의 주력사인 만도가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투명경영위원회를 도입한다. 기존에 이사회 내 위원회로 존재하던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개편할 예정으로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만도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정몽원 회장의 등기임원 중임 안건을 상정했는데, 관련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주주친화책을 내세우고 다른 계열사들도 동참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룹 계열사 중 첫 도입 나서

만도는 이달 20일 오후 3시 경기 평택 포승읍 하만호길 32에 있는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 안건은 5개인데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포함됐다. 이 의안은 정관의 이사회 내 위원회에 관한 부분을 고치는 것이다. 현재 정관의 45조 1항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이 중 내부거래위원회를 투명경영위원회로 바꿀 예정이다. 만도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활동 강화를 위해 기존 내부거래위원회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권한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위원은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하고 연 2회 위원회를 개최하고 계열사간의 내부거래를 승인한다. 또 사회적가치 증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논의를 하고 실행 결과를 검증할 방침이다.

만도는 작년 4분기부터 투명경영위원회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작년 10월 24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그 후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김현수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가 작년 12월 24일 투명경영위원회 운영안과 규정 개정 등을 검토했다.

만도가 한라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게 돼 눈길을 끈다.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의 경우 현재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2곳이 있다. ㈜한라는 내부거래위원회를 포함해 3곳이다. 한라홀딩스와 ㈜한라 모두 이달 열리는 정기주총에 투명경영위원회를 도입하는 내용의 안건은 없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만도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이다 보니 가장 먼저 도입하게 됐다"며 "한라홀딩스의 경우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마도 내년 정기주총에는 안건을 올리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들이 그간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명경영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 작년 내부거래위원회에 속한 3명의 사외이사 모두 이사회 출석률이 높았다. 다만 김대식 교수와 김현수 교수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물러날 예정이다. 새롭게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전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과 박기찬 전 SJL파트너스 부대표가 투명경영위원회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정몽원 회장 연임 '주목'…국민연금 일반투자 변경

국민연금은 지난달 7일 상장사 56곳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삼성전자와 SK, 포스코 등 굴지의 기업들이 포함됐고 한라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만도가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만도의 주요 주주로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는 지분 13.8%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28일 기준으로는 14.34%로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과거에도 만도의 정기주총 안건에 깐깐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3년 전인 2017년 3월 만도의 정기주총 안건에 정 회장 연임 안건이 올라오자 반대표를 던졌다. 올해 3월 정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정기주총 안건으로 다뤄야 하는데,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결권자문사로 국민연금과 오랜 기간 협업해 온 서스틴베스트에서도 만도를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목할 기업 10곳 중 하나로 꼽았다. 만도의 주요 안건으로는 정 회장의 연임을 특정했고 "회계기준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으므로 적격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이라고 밝혔다.

일부 논란과는 별개로 정 회장 체제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라그룹은 안건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책임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주총을 앞두고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세우면서, 조금이라도 더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만도는 주총소집공고를 공시하면서 정 회장에 대해 "자동차산업 분야의 4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전략 방향성을 총괄 제시하고 회사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기반으로 내부 구성원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기존 만도의 사내이사로 재임기간 중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는 성장전략과 더불어 경영 내실화 기반을 공고히 해 지속가능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서스틴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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