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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판매 분석]채권형·MMF에 몰렸다..보험권 6000억 '썰물'잔고 180조2310억, 국내·해외 동반상승...KB증권 1.3조 증가, 신금투 2조 감소 '희비'

이효범 기자공개 2020-03-12 13:14:5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07: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국내 금융사들이 판매한 공모펀드 잔고가 2018년에 비해 큰폭으로 늘었다. 국내외 여러 변수가 불확실성을 키우자 공모펀드 시장에서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 주로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몰렸다. 반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정통 주식형이나 주식을 편입하는 혼합형펀드 등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대형 판매사로 꼽히는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공모펀드 판매잔고를 확대했다. 하나은행이나 신한은행에 비해서 국민은행의 잔고 증가폭은 미미했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1조원 넘게 잔고를 늘리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나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증권사들은 적잖은 판매잔고 감소에 시달렸다.

◇판매잔고 증가세 '뚜렷'…재간접·혼합자산형도 '뭉칫돈' 유입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국내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80조2310억원으로 전년대비 4.64%(8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말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72조2310억원으로 전년대비 0.44%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판매잔고 추이가 한층 더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린 셈이다.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을 견인했던 펀드 유형은 채권형이다. 국내 금융사들의 채권형펀드 판매잔고는 작년말 28조3169억원으로 전년대비 6조4575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끈 것은 지난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인컴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주식형펀드 판매잔고는 4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말 36조9863억원으로 2018년말과 비교해 3조9126억원 줄었다. 더불어 주식과 채권 등을 함께 편입하는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판매잔고도 각각 4조9262억원, 10조4414억원으로 같은기간 1조67억원, 1조1130억원 씩 쪼그라 들었다. 주식 편입 비중의 차이일 뿐 주식을 담는 펀드들에서 모두 자금이 빠진 셈이다.

이같은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펀드에도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기금융펀드 판매잔고는 2018년말 69조1056억원에서 2019년말 73조956억원으로 불어났다. 통상 MMF 등은 대기성자금으로 분류되는데,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갈곳을 잃은 자금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재간접형과 혼합자산, 부동산펀드 등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재간접형과 혼합자산 펀드에는 지난해 1조9944억원, 1조8480억원 등이 유입됐다. 이로써 작년말 기준 판매잔고는 각각 12조4538억원, 2조 3756억원이다. 혼합자산 펀드 판매잔고는 2018년말 5000억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대폭 불어났다.

부동산펀드 판매잔고도 작년에 4073억원이 유입돼 같은해말 1조799원으로 불어났다. 채권형이나 MMF에 자금이 몰리는 양상에 더해 연 7% 안팎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공모 부동산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 오피스빌딩을 비롯해 홈플러스 등의 리테일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등이 주를 이뤘다. 또 해외 여러 물류센터에 분산투자하는 공모 부동산펀드도 있었다.

공모펀드를 국내와 해외유형으로 분류할 경우 각각 판매잔고는 142조8814억원, 37조3496억원이다. 지난해 국내펀드는 5조743억원, 해외펀드는 2조9266억원 씩 증가했다. 전체 공모펀드 판매잔고에서 해외펀드 비중은 2018년말 19.99%에서 2019년말 20.72%로 0.74%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신한銀, 1조 안팎 각각 유입…미래에셋대우 1조 유출

업권별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펀드 판매채널인 증권사와 은행에 주로 자금이 유입됐다. 증권사 판매잔고는 93조3072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6772억원, 은행 판매잔고는 78조223억원으로 같은기간 4조895억원씩 각각 증가했다. 은행, 증권 채널에서만 판매잔고가 8조7666억원 불어난 셈이다. 전체 시장에서 증권과 은행채널 판매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51.77%, 43.29%로 거의 대부분이다. 보험업과 기타업권에서는 판매잔고가 오히려 감소했다.


판매사 수는 총 94개로 2018년말 83개에서 11개 늘어났다. 주로 농협중앙회 산하 단위 농협들이 펀드판매를 개시하면서 판매사가 증가했다. 판매사로 이름을 올린 단위농협 수는 2018년말 10개에서 2019년말 21개로 11개 추가됐다. 다만 단위농협의 펀드 판매잔고는 31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판매사 중에서 잔고가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곳은 KB증권이다. 작년말 5조4801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957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약진도 두드러졌다. 하나은행 판매잔고는 12조4481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99억원 불어났다. 신한은행도 14조1690억원으로 같은기간 판매잔고를 9789억원 확대했다. 지난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형과 MMF 등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공모펀드 판매 최강자로 군림해온 국민은행의 판매잔고 증가세는 미미했다. 잔고는 14조4494억원으로 전년대비 163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주식형 공모펀드 판매 잔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영향으로 자금 유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판매잔고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2019년 동안 판매잔고가 2조196억원 줄어 같은해 연말 잔고는 5조633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잔고를 큰폭으로 늘리면서 증권사 판매채널 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가 지난해는 다시 잔고가 감소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업에서 가장 많은 판매잔고를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판매잔고 감소에 시달렸다. 2019년말 판매잔고는 11조482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89억원 감소했다. 이보다는 덜했지만 이베스트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도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수천억원씩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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