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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 1325억' KTB증권, 18년만에 현금배당 [하우스 분석]'투자금 상환·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 적극, 'IB 특화' 결실

강철 기자공개 2020-03-10 15:12:3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투자증권이 18년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2008년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조달한 1000억원 중 333억원을 상환하는 등 투자자들의 원활한 자금 회수도 지원할 방침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13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이 이 같은 대승적 주주 친화 정책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등 공신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투자은행(IB) 부문과 핵심 자회사들이다.

◇ 배당·상환·자기주식 매입에 450억 이상 투입…"주주가치 극대화"

KTB투자증권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50원을 지급하는 현금 배당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현금 배당 예산으로 약 90억을 책정했다. 배당금 지급일은 다음달 24일이다.

KTB네트워크 시절인 2001년 이후 18년만에 재개하는 배당이다. 2001년 당시에는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약 67억원을 지급했다. 이후로는 사업 전환, 최대주주 변경, 지배구조 재편 등의 이슈가 발생한 탓에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배당 외에 투자금 상환도 결정했다. 2008년 6월 DB생명, 대구은행, 녹십자홀딩스, 삼성꿈장학재단, 우리종합금융으로부터 조달한 1000억원 중 333억원을 다음달 중에 돌려줄 계획이다. 이들 기관이 가지고 있는 우선주 342만7570주는 상환에 맞춰 전량 소각한다. 5곳의 주주들은 투자 후 약 12년만에 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됐다.

30억원의 자기주식 매입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유진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맺었다. 배당, 투자금 상환,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에만 450억~500억원의 현금을 투입한다고 볼 수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와 상생하며 동반 성장하겠다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결 기준

◇ 누적 잉여금 1325억…IB 특화 증권사 입지 강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원은 대부분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KTB투자증권의 현금성 자산은 2361억원이다. 같은 기간 누적 이익잉여금은 설립 후 최대인 132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0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을 대거 개선한 것이 주주 친화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500억원이 넘는 순이익 달성은 IB 부문이 주도했다. IB 부문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1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 전체 순영업수익의 58%를 책임지며 1위 사업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해외 부동산,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장외 파생상품 등 여러 영역을 아우르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했다.

주요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와 KTB자산운용도 수익성을 대거 개선하며 모회사의 역대급 실적을 도왔다. KTB프라이빗에쿼티, KTB신용정보 등 2018년까지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던 계열사들도 지난해 적자 규모를 대거 줄였다.

8435억원의 벤처펀드 자산을 운용하는 KTB네트워크는 지난해에만 85억원의 관리보수를 수령했다. 그 결과 사상 최대인 158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2019년 운용자산(AUM) 규모를 12조5200억원까지 늘린 KTB자산운용도 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 측은 "2016년 취임한 이병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했다"며 "지난 3년의 노력을 토대로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IB 특화 증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부문별 수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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