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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문의 쇄도 PB들 "투자자 불안 증폭, 안전자산 유도"글로벌 증시 패닉, 방향성·변동성 '안갯속'..일부 투자자 이미 포트폴리오 조정

김시목 기자/ 김진현 기자공개 2020-03-11 08:01: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다시 한번 글로벌 증시를 휘몰아치면서 국내 판매사 프라이빗뱅커(PB)센터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하지만 대형 쇼크 후 열흘 만에 예상치를 넘는 추가 악재가 터지면서 확실한 대응책 마련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현금자산 보유, 안전자산 투자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이드를 제시하는 정도가 최선이다.

일부 투자자는 앞선 코로나19 초기에 현금, 안전자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대다수 고객은 반등 심리를 기대했던 만큼 묶인 자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대내외 증시 방향성과 변동성이 모두 예측불가란 점이다.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9일(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폭락(7~8%대)을 기록했다.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1997년 이후 첫 발동됐다. 코로나19에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공포가 극에 달했다. 유럽 증시의 낙폭도 예외는 없었다.

글로벌 증시 타격으로 국내 은행·증권사 PB센터도 대응책 마련 등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천재지변에 가까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쇼크란 점을 감안하면 묘안을 내놓기도 힘든 상황이다. 추가 상품 매수를 최소화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정도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끝을 알수 없는 쇼크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달 초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일정 부분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식 등 상품에 투자한 다수 자산가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A 증권사 강남 PB는 “현재로선 바닥이 어딘지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공포”라며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매수에 대해서 유례없을 만큼 보수적 스탠스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고객들은 코로나 사태가 점화할 무렵 주식 등 상품을 현금으로 갈아탄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활황 기조를 이어가면서 해외 주식에서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 현재 달러 보유 고객들은 그대로 현금으로 가져가는 추세다.

2월 코로나19 확산 조짐 때 주식을 줄이고 미 국채와 크래딧채권, 금펀드 등을 늘린 경우도 있었다. 당시 미국 시장 3대 지수가 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Dow Jones Industrial Average)지수와 S&P500은 4.42%, 나스닥(NASDAQ)지수는 4.61% 빠졌다.

B 증권사 PB는 “연초까지 해외 주식의 수익률이 상당했던 터라 엑시트를 한 고객들도 꽤 있다”며 “이후 코로나로 글로벌 시장을 관망해오면서 추가 투자없이 보수적 스탠스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현금 보유, 안전자산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다수 고객들은 주식, 펀드 등에 상당 수 자금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을 담은 만큼 최근 흐름은 불가항력에 가깝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일종의 손절매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장기 보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C 은행 PB는 “한 차례 역대급 쇼크를 안긴 탓에 현금화를 진행한 고객들의 비중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와 유가 등 핵심 지표들이 전방위적으로 쇼크를 받으면서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대체자산 관련 투자에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PB센터는 국내외 증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의 방향성과 변동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주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데믹 해소를 위한 트럼프 미 대통령 등의 유효한 결단이 나오면 극적 반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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