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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 인수 '베팅' 대비 자본확충 검토 신종자본증권 유력…이중레버리지비율 완화 포석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12 10:40: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지난달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4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추가 자본확충 단행을 고심 중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필요한 자본여력 확보를 위해서다. 채권 발행시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줄일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선택할 전망이다.

KB금융이 채권 발행으로 자본총계를 늘리는 동시에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추려는 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자본여력 확보 목적이 크다. IFRS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자본총계를 늘리는 동시에 이중레버리지비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타자기자본(Tier1)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늘어난 자본여력만큼 출자한도 확보가 가능하다. KB금융은 현재 푸르덴셜생명 실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최종 결산이 이뤄지면 이익잉여금도 상당 부분 올라갈 전망이다. 이익잉여금은 국민은행과 KB증권 등을 포함해 계열사로부터 지급받는 배당금과 연계돼 있다. 배당금은 각 계열사가 시장여건과 자본적정성 등을 감안해 내부유보 비율과 BIS비율 관리 차원에서 액수를 결정한다.

K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2018년 주당 1650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총 6672억원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지주에 들어갔다. 2017년엔 주당 1583원, 총 6400억원의 배당금이 지주사에 지급됐다. 물론 KB금융지주도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해야 해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온전히 이익잉여금에 계상되진 않는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약 125.96%로 집계됐다. 감독당국의 규제 상한선(130%)과 비교할 때 약 4% 가량의 출자한도를 보유한 셈이다.

KB금융은 4% 범위 내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의 추가발행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때 후순위채보단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비용은 더 많다. 다만 자본총계에 포함돼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KB금융은 작년 5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3500억·500억원으로 쪼개 발행한 바 있다. 규제자본 인정금액은 각각 3492억원, 499억원으로 총 3991억원이다. 이는 재무제표상 신종자본증권 항목 계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수치다. 발행금액 전체가 자본에 반영되지 않고 일부 빠진 건 중도상환 옵션(Call Option)이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지주 최초로 진행한 자사주 소각(1000억원)으로 자기주식 항목은 1조2361억원에서 1조136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자사주는 회계상 자기자본 차감액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땐 자본총계가 올라가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자사주 소각과 동시에 이익잉여금에서 상계 처리된 탓에 자본총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다.

자사주 소각 사례만 보더라도 KB금융은 업계 압도적인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자본총계가 줄어들고 위험가중자산(RWA)이 편입돼 전체적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이 지금의 수익성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BIS비율 제고는 사실상 시간 문제다. 벌어들이는 순익이 지분법 적용에 따라 반영되고, 배당금도 이익잉여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예전처럼 자산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성장사업이 아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들은 자산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 보험업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높은 산업인 터라 KB금융도 자본여력 내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에 대비해 재무전략 설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을 포함해 푸르덴셜생명 실사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수 후보들은 코로나19와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당겨질 것을 다각도로 고려한 밸류에이션 산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예년보다 더 불투명해진 보험업황이 펼쳐지면서 매도자보단 원매자들이 협상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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