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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빙과사업 M&A, 시장 반응 '미지근' 인수메리트 높지않아 원매자 없어…마케팅 지속

노아름 기자공개 2020-03-13 09:54:1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3: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이 추진중인 빙과사업 법인의 매각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여름 성수기 이전에 아이스크림 냉동시설을 배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에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1월 아이스크림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를 설립한 시점을 전후해 신설법인의 구주매각과 신주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매각 대상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해태제과는 원매자로부터 매입을 희망하는 지분을 제안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 혹은 경영권 지분(Majority), 주요 지분(Significant Minority) 등이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개발, 냉동 시설 구축 등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명목으로 자본확충이 동시에 추진된다.

해태제과가 빙과사업부문 물적분할 및 외부자금 유치를 공식화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이후 티저레터(투자안내문), IM(투자설명서) 배포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고 상세실사에 나선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원매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작업을 지속 중인 상태다.

당초 해태제과는 이르면 오는 1분기 이내에 협상을 마무리 짓고 확보한 자금으로 여름 성수기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 모습이다. 투자를 검토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 및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선뜻 지분매입 및 자본확충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투자은행(IB)업계는 최근 수년간 해태제과식품 아이스크림부문이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외형 또한 경쟁사에 비해선 크지 않다. 각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빙과류를 판매해 롯데제과(2846억원), 롯데푸드(2239억원), 빙그레(187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해태아이스크림은 매출 16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통한 점유율 증가 △수출 판로 확대에 따른 실적 증대 등 '히든 밸류'를 감안하면 해태아이스크림에 투자 매력도가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에 별도의 냉장시설을 갖춰두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거나, 주요 제품을 수출해 해외부문의 매출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50년 동안 구축해 온 브랜드 가치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 '바밤바', '누가바'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와 더불어 빙과 '빅4' 기업 중 하나로 시장 인지도가 상당하다. 하지만 2013년 이후 판촉경쟁이 심화돼 해태제과식품의 아이스크림부문 외형이 축소됐고, 2018년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도입 이후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매각 측은 원매자의 인수의향이 있다면 해태제과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판매 법인 '빨라쪼'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제조·판매 법인 'PALAZZO DEL FREDDO GIOVANNI FASSI S.R.L.' 등 아이스크림 국내외 법인을 묶어 파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전해진다.

빙과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외 기업보다는 FI 위주 마케팅이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태 측이 유관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SI)를 파트너로 맞이할 경우 경영상 주요 정보에 대한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SI보다는 FI를 우선적으로 초청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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