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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경영권 매각후 1차 자본확충 완료 300억 안팎 다음주 2차 유증 예정

김병윤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20-03-16 09:58: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가 최근 인수한 번개장터의 1차 자본확충이 완료됐다. 이번 투자는 복수의 벤처캐피탈(VC)이 번개장터의 신주 300억원 어치 정도를 매입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다음주 유사한 규모의 2차 자본확충이 진행될 전망이다. 투자금을 확보한 프랙시스캐피탈은 본격적으로 유저(user)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번개장터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번개장터의 총 발행주식 수는 45만182주다. 지난 4일 8만6432주가 새로 등기되면서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었다.

이번 발행주식 수 증가는 최근 경영권 변동과 관련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번개장터 구주를 매입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이 1000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00억원씩 출자해 구주 80%를 사들였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경영권 확보와 함께 자본확충을 추진했다. 1200억원 자금이 구주 매입에만 쓰인 탓에 번개장터로 신규 유입된 유동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업에 쓸 실탄 확보를 위해 복수 VC와 접촉했고, 500억~600억 규모의 유상증자가 계획됐다. 지난 4일 등기된 신주는 예정된 자본확충의 절반 가량인 300억원 안팎 규모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당초 프랙시스캐피탈·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구주 매입과 동시에 자본확충도 이뤄질 예정이었다"며 "이를 위해 번개장터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졌다"고 말했다. 올 1월 번개장터가 발행한 RCPS 1만7880주는 보통주로 전환됐다. RCPS 한 주당 보통주 한 주로 전환되는 비율에 전체 발행주식 수의 변화는 없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시기가 엇갈리면서 구주매입이 먼저 이뤄졌고, 이후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형태가 됐다"며 "추가 유상증자는 일주일 정도 후에 진행될 예정이며, 2차 자본확충 후 단기간 내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2차 유상증자 규모가 1차와 동일한 300억원어치 단행될 경우, 신규 FI의 지분율은 32% 정도로 계산된다. 다만 실제 2차 자본확충 규모가 3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신규 FI의 지분율은 30% 안팎이 될 전망이다.

투자금을 확보한 번개장터는 본격적인 사용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번개장터는 2016~2018년 연평균 13억원 정도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3년 평균 매출액의 30% 정도다. 매출 대비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중고나라·당근마켓 등 경쟁사의 공격적 행보 대비 충분한 지출이라고 보기 어렵다.

중고거래 플랫폼 1위 사업자로 알려진 중고나라 경우 매출을 웃도는 마케팅 비용 탓에 연간 30억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마켓은 2018년 매출의 두 배 정도 자금을 마케팅에 집행했다. 꾸준히 투자를 유치한 덕에 마케팅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9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400억원 투자 받았다. 누적 투자금은 480억원으로 알려졌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자본유치와 더불어 번개장터 경영진에도 변화를 주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최근 번개장터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재후 전 티몬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티몬 사업전략실장과 스토어그룹장 등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확보를 위해 꾸준히 투자 받는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은 이커머스(e-commerce)산업과 유사하다"며 "티몬 대표를 지낸 이재후 씨를 경영진에 합류시킨 프랙시스캐피탈의 판단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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