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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자진 취소' 하나투어, 신용도 하락 부담됐나 당초 하향 트리거 근접…영업이익률 0%대 추락

임효정 기자공개 2020-03-16 13:41:5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기업신용등급(ICR)을 반납했다. 국내 신평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여 받고 있는 ICR을 취소했다.

향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평판 훼손에 따른 우려가 남게 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기관에서 조달기업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로 신용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급 신용도 반납…보유 등급 없어

한국기업평가는 12일 하나투어에 부여한 ICR을 취소했다. 하나투어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

하나투어가 처음으로 ICR을 요청해 부여 받은 건 2014년이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네 차례 평정을 의뢰해 ICR을 받았다.

다만 유효기간 전에 등급을 취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ICR 유효기간은 1년이다. 하나투어가 그간 등급을 연장한 적은 없다. 만료 이후 적게는 두 달, 많게는 1년 넘은 시점에 다시 평정을 의뢰해 ICR을 보유해왔다. 통상 공모채를 발행할 경우 등급을 의뢰하지만 조달시장에서 신용등급에 근거해 금리 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ICR만 보유하는 기업도 다수다. 하나투어도 이 가운데 하나였다.

직전 평정 당시 분위기는 과거와 달랐다. 마지막 평정을 의뢰한 때는 지난해 6월이다. 사모채로 첫 시장성 조달을 추진하기에 앞서 ICR을 의뢰했다. 이후 하나투어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사모채 700억원 발행에 대한 회사채 평정을 받았다. ICR과 회사채 등급은 2014년 처음 부여 받은 A급(안정적)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사모채 발행이 불발되자 지난 9월 해당 등급도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평정 받은 등급은 3개월이 경과된 시점까지 미발행할 경우 취소된다. 유일했던 한기평의 등급이 취소되면서 하나투어의 신용등급은 사라졌다.

◇실적하락·재무부담 등급 위기 불가피

물론 2014년 첫 평정을 받은 이후 6년 사이 평정 공백도 있었다. 다만 이번 공백은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자진해 등급을 취소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달부터 이어지는 정평시즌을 앞두고 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나투어의 경영환경은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다.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일본여행 불매 여파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친 영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이미 1%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23억원, 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97%, 70.57% 감소한 수치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연간 기준 감소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부터 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감도 높았다. 본업인 여행부문의 수익률이 줄자 신사업으로 발을 뻗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등급 취소 전 한기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 요건은 '순차입금/EBITDA 2.5배, 부채비율 300% 초과'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해당 지표는 2배, 324.1%로 하향트리거에 일부 충족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안 좋은 데다 코로나 이슈로 타격이 큰 업종 중 하나로 등급 하락에 대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 같은 상황을 차입처에서도 인지하기 때문에 향후 조달시장에서 등급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당분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할 계획이 없다"며 "이에 등급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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