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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해외시장 개척 황규순 글로벌 총괄, '열정'의 아이콘⑪후진국·선진국 두루 경험...국내외 영업력 인정

김현정 기자공개 2020-03-19 09:46:38

[편집자주]

우리금융에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고 말한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과 관치 외풍, 지주사 해체와 재출범, 채용비리 사태로 빚어진 경영 공백, 최근 DLF 사태까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바로 우리금융 위기극복 DNA의 핵심이다. 이곳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규순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총괄 겸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상무(사진)는 신흥 금융시장과 선진국 금융시장을 모두 피부로 느끼고 온 인물이다.

2005년 베트남 호치민 개점 멤버로 참여하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했고 2015년에는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미국 금융시장 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느라 골몰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을 황 상무가 총괄한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 취임 이후 더욱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국내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 수익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해외에서 순이익 2240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15.8% 증가한 수준이다.

2017년 말부터 우리금융 내부 사람들은 우리금융의 글로벌 사업 총괄은 사실 누가 맡아도 어려운 직책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우리금융에서 그 누구보다 글로벌 시장을 가장 잘 꿰뚫고 있는 글로벌 전문가 중 하나가 바로 손 회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 현황을 보고할 때면 책임자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까지 손 회장이 세심하게 짚어준다는 얘기도 있다. 해외 사업은 모든 금융지주사들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는 영역이기도 한 만큼 글로벌 총괄 자리는 여러모로 책임감이 막중한 직책으로 꼽힌다.

황 상무는 빠른 업무 파악이 가능할뿐더러 현재 우리금융의 적극적 글로벌 진출의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돼 새 글로벌 총괄로 임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후진국과 선진국 금융시장 모두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다. 특히 호치민 지점을 개설하며 현재 영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우리은행은 베트남에 하노이 지점 하나와 호치민 사무소 하나를 두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호치민에도 금융서비스를 강화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03년부터 지점 전환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당초 2004년을 바라봤지만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은 엄격했고 우리은행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새로운 인력이 투입했다. 그 중 한명이 황 상무였다.

황 상무가 베트남에 발을 들인 것은 2005년 7월, 이후 2006년 2월에 지점 오픈식을 열 수 있었다. 지점 전환 이후에도 산전수전은 계속됐다. 국내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당시 호치민에는 신한은행의 신한비나합작법인 및 호치민 지점을 비롯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이미 대거 진출해 있었다. 지금의 춘추전국시대가 막을 올렸던 시기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호치민에서는 후발주자였던 만큼 타 국내은행들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자 난제였다. 황 상무는 현지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들과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발에 불이 나게 돌아다녔다. 그가 한국에 돌아올 때쯤 돼서는 우리은행을 호치민 시장점유율 1위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당시 호치민에서 근무했던 경쟁사 임원은 과거를 회상하며 황 상무의 영업력을 황소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후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는 선진 시장의 특성을 직접 경험했다. 아무래도 성장 기회가 적고 순이자마진(NIM) 역시 후진국에 비해 낮은 시장인 만큼 또 다른 전략의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는 “황 상무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근무했던 곳은 지점이었고 미국에서는 법인이었다"며 "해외 지점과 법인 각각의 특성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사업을 펼칠 때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상무는 행내에서도 알아주는 영업통으로 불린다. 어디서든 숱한 활약상을 남겼다. 강남중앙기업영업부 포스코 담당 시절, 홍익대 지점장 및 해외 근무 시절 등을 비롯해 경기서부 영업본부장과 관악동작 영업본부장 때 모두 실적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전북 고창 출신인 황 상무는 1964년 생으로 호남고와 홍익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 직후 1991년 2월 한일은행으로 입행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행원 초년 시절을 여신심사부와 여신감리팀에 보내며 리스크관리 경험을 쌓았다.

2005년 베트남으로 호치민지점에서 4년가량을 보냈다. 2008년 말 본사로 돌아와 주택금융부에서 부동산 PF 팀장을 맡았다. 2011년에는 강남중앙익업영업본부 부지점장으로, 2012년에는 홍익대지점 지점장으로 일했다.

2015년엔 우리아메리카은행 부장대우를 맡았으며 2017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경기서부영업본부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관악동작영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말 본부장 인사 때 강남2구역으로 이동했다가 2개월 만에 글로벌총괄로 임명된 깜짝 인사 케이스다.

황 상무는 종종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이라는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아무리 열정과 능력이 있어도 긍정적인 사고법 없이는 좋은 인생을 살 수 없다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도 열정이 넘치고 낙천적인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우리아메리카은행으로 발령받은 뒤 LA에 도착해 한인들에게 명함을 건넸을 때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짐을 체감했다고 한다. 그는 낙담하기보다 오히려 발전가능성이 높다며 열의를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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