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오류' 엠젠플러스, 코스닥 퇴출 궁지 몰렸다 개별기준 흑자전환, 4년 연속 손실 끊어…내달 3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예정
신상윤 기자공개 2020-03-18 08:13:0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장기연구 전문기업 엠젠플러스가 코스닥 퇴출 궁지에 몰렸다.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아 한숨 돌렸지만 철퇴를 맞았던 회계 인식 오류 문제 등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있다. 4년 연속 적자를 면하기 위해 중단했던 헬스케어 사업은 되려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으며 위태로운 길을 걷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엠젠플러스는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19회계연도 개별 및 연결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았다. 엠젠플러스는 2019년(연결 기준) 매출액 519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3%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2.3% 개선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221.5% 늘어난 185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심이 집중됐던 엠젠플러스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7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일부 해소했다. 엠젠플러스는 △2016년 22억원 △2017년 5000만원 △2018년 38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개별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4년 연속 적자를 피하고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도 받았지만 엠젠플러스의 생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엠젠플러스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했다며 검찰 통보와 함께 감사인 지정,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2013~2014년 자사주를 대표이사의 채무 담보로 제공했지만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고 2014~2015년 허위 매출 계상 및 매출원가 계상 누락 등 9가지를 지적받았다.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코스닥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다. 우선 주권 거래 정지로 앞서 발행했던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들이 조기 상환됐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기 전 CB들은 재매각 또는 소각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2014~2015년, 2017~2018년 사업보고서도 재작성했다. 앞서 엠젠플러스는 2018년 주석 기재 오류 등의 문제로 2011~2018년 사업보고서를 재작성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엠젠플러스의 생사는 내달 3일 예정된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갈릴 전망이다. 최근에는 실질 심사 사유가 추가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중단했던 헬스케어 사업 때문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2018년 10억원, 지난해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엠젠플러스는 헬스케어 사업을 중단하면서 4년 연속 적자 경영은 벗어났지만 한국거래소로부터 실질심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엠젠플러스는 1973년 설립됐다. 매출 기준으로는 프린터용 현상기 등 ICT사업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통한 바이오장기 연구를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초 최대주주는 바이오 시밀러기업 셀루메드였으나 최근 씨피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07%를 확보했다. 심영복 엠젠플러스 대표이사는 올해 2월 설립된 씨피홀딩스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엠젠플러스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 중단으로 인한 실질심사 추가 사유는 2017회계연도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4년 연속 적자 때문"이라며 "성과가 좋지 않았던 헬스케어 사업을 정리하면서 수익성 좋은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태영건설 워크아웃]계속기업가치 1.1조 vs 청산가치 1조
- '업스테이지 투자' 미래에셋벤처, AI포트만 2000억 '베팅'
- 주관사단 '몸집 줄인' 롯데, 미매각 부담 덜어냈나
- [Korean Paper]외평채 벤치마크 '물음표'…통화 다각화로 돌파할까
- [Korean Paper]'중동+고금리' 리스크에 하나은행 선방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
- 'NPL 눈독' 스타리츠,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
-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수장 '핀셋' 인사
- 유신, 분양 수익 '잭팟'…오너일가 자산 유동화 활용
- 대우건설 이어 피앤씨테크도 무궁화신탁 주주로
- 유신, 오너 2세 전경수 회장 4년만에 대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