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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아이디어 창고 김종득, 우리종금 전환점 마련 중책⑬거시변수·금융시장 이해도 높아...합리적 성격, 조직 내 분위기 메이커

김현정 기자공개 2020-03-19 13:30:52

[편집자주]

우리금융에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고 말한다.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 공적자금 투입과 관치 외풍, 지주사 해체와 재출범, 채용비리 사태로 빚어진 경영 공백, 최근 DLF 사태까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진 인재들이 바로 우리금융 위기극복 DNA의 핵심이다. 이곳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합금융을 놓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고 있다. 증권사 전환, 증권사 인수 후 종금 합병, 종금 라이선스 유지 등 옵션이 다양하다.

김종득 우리종금 새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어떤 전략을 시도하든 이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워놓아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있다. 금리, 환율, 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를 꿰고 있을 뿐더러 자금 운용에도 능통한 만큼 우리종금을 반열에 올려놓을 수장으로 커다란 기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90년 단국대학교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한 뒤 바로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용산지점과 한강로지점을 거쳐 자금부에서 초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개인고객본부에서 8년 넘게 일했다. 개인상품개발팀, 가계영업팀, 개인마케팅팀, R&D팀 ,개인전략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8년 말 인사부 부부장을 역임했고 2011년부터는 비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은행 비서팀 부부장, 부장을 지내다 2013년에는 옛 우리금융지주 비서실장까지 겸했다. 당시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4년 12월에는 영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본점영업부 영업본부장을 3년 가까이 맡았다. 손태승 회장의 은행장 취임 뒤인 2017년 말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상무로 승진했고 이듬해 같은 보직에서 부행장보로 한 단계 더 승진했다. 올 초 우리종금 대표로 발령받았다.

김 대표는 시장을 보는 감각이 탁월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자금그룹에 몸담으면서 트레이딩부, 자금부 등을 컨트롤했다. 파생, 외환, 자금 등 모두 성격이 각기 다른 분야로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김 대표는 빠른 속도로 관련 업무를 장악했고 그가 자금그룹을 맡은 시기 최대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2017년 말 1840억원가량이었던 자금시장그룹 순영업수익은 2019년 말 3147억원으로 뛰었다.

행원 초년시절부터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맡을 수 없는 업무들을 진행하면서 기본기를 닦았다. 김 대표는 개인고객본부시절 은행 전략상품을 비상하게 잘 짜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2004년 지수 상승으로 지수연동형 상품 가입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양방향형 지수연동예금(ELD)상품을 만들어 인기몰이에 나선 인물이 김 대표다. 당시 저금리 때문에 많은 돈이 증권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은행에 커다란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김 대표가 직접 ELD상품 개발을 한 이후 10개월 만에 무려 3조1024억원어치나 팔리는 성과를 기록했다.

종합금융은 말 그대로 금융의 모든 것을 한다는 얘기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벤처·NPL·대체투자 등 투자금융,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등 종합금융과 증권업무를 겸영하고 있다.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하고는 여·수신 금융상품 판매나 투자금융(IB), 유가증권 인수주선, M&A 등의 사업을 두루 할 수 있다.

현재 우리종금은 업무 영역의 다변화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간 CIB 메트릭스를 실시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벤처투자 부문도 활성화시키는 중이다. 김 대표가 시장의 이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빠른 시간 안에 업무 파악을 완료해 우리종금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우리종금은 곧 국내서 유일하게 종금사 라이선스를 보유하는데 김 대표가 리테일 영업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종금과 함께 종금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4월 종금 라이선스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발행어음형 CMA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고 우리종금은 '물들어올 때 노젓는다'는 전략으로 고객몰이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는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으며 특히 아랫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줄 알고, 현안에 대해 책임있는 의사결정을 하는 상사"라며 "부하직원에 대한 애정도 많고 소통에 능하다"고 말했다.

CEO 후보군으로도 주목되는 인물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올해부터 새로운 방향을 정했다. 계열사 대표직을 회장이나 행장직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과거 임기를 꽉 채운 부행장들이 은퇴 직전 거쳐 가는 곳으로 여겨졌던 계열사 대표가 일종의 리더십 양성의 기회로 부상했다. 이런 새로운 기조 아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발탁된 인물이 김 대표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리더의 자질 가운데 하나로 '대표'로서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부행장이라도 훌륭한 회장 또는 행장이 될 수 있냐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행장 선임 절차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선임된 배경 중 하나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그의 MG새마을금고 대표 경험을 높이 샀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행장보였던 김 대표가 계열사 사장으로 직급상 두 단계 점프한 것도 이런 취지의 ‘발탁’ 인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를 안 해본 부행장보다 경험한 인물이 더 나은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며 “같은 직급의 임원들 가운데 능력을 인정받아 낙점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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