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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테마주 점검]‘드럭 리포지셔닝’ 봇물, 실효성 있을까"부작용 등 우려, 근거 제시해야"…주가제고 위한 마케팅 전략일수도

민경문 기자공개 2020-03-19 08:15: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둘러싸고 ‘드럭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이 화두가 되고 있다. 기존에 허가 받은 치료제 또는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다시 검토해 COVID-19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연구한다는 의미다. 조금이라도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바이오업체들의 치료제 개발 소식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아직 임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근거 없이 ‘드럭 리포지셔닝 마케팅’을 주장하는 업체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까지 개발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는 전무하다. 전세계에서 50여건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상당수는 에볼라바이러스치료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치료제, C형 간염치료제, 독감치료제 등의 기존의 항바이러스제다. 소위 ‘드럭 리포지셔닝’ 전략이다. 사안이 워낙 시급하다보니 국가별로 해당 약물의 긴급사용승인 등이 이뤄지고 있다. 주요 약물로는 칼레트라, 렘데시비르, 아르비돌, 클로로퀸 등이 있다.

최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도 '케브자라'(Kevzara)라는 약품을 코로나19 환자에 적용키로 했다. 총 400명의 환자 대상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케브자라는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양사가 개발한 인터류킨-6 수용체 표적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다.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지 않고 COVID-19 진행에 따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로 해석된다.

국내에선 일양약품, 제넥신, 카이노스메드,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드럭 리포지셔닝 전략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양약품은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연구과제 진행 중 발견된 메르스 치료제 후보물질과 백혈병 치료제 신약으로 출시된 슈펙트 등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후보물질 검증은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 내의 BSL-3 시설 연구팀에서 이뤄졌다.

제넥신은 국제백신연구소, 바이넥스,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과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꾸렸다. 특히 제넥신의 T세포 면역증강제 ‘하이루킨-7’은 감염 예방 가능성을 확인하는 노년층 대상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T 세포 면역력을 높여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생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물질 'EC-18'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EC-18'은 녹용에서 유래한 물질을 활용한 합성신약물질이다. 면역세포가 바이러스, 세균을 신속하게 집어삼킨 후 빠른 시간 내 제거하게 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병원체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발생을 최소화하고 면역세포 침윤을 막아주는 형태라는 설명이다. 카이노스메드도 보유 에이즈치료제(KM-023)로 코로나 대응에 나서겠다는 점에서 드럭리포지셔닝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유틸렉스의 경우 면역조절타깃인 4-1BB가 발현된 T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체 플랫폼을 바탕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계열인 EBV(Epstein-barr virus)가 발현하는 암종에 대한 임상을 성공리에 마쳤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파멥신의 올린바시맵(Olinvacimab)은 아바스틴, 비아그라 등과 마찬가지로 혈관 정상화, 혈류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임상을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드럭리포지셔닝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국내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일부 항암제의 경우 부작용이나 독성이 많아서 이미 약해져 있는 COVID-19 환자들에서 얼마나 유효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치료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의 경우 부작용 때문에 코로나 치료제로 추천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경우 설령 약효가 있더라도 아직 허가받은 약물도 아닌 만큼 임상을 마무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기전을 둘러싸고 제대로 된 근거를 제시하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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