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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국일제지, 매출 2배에도 366억 순손실 배경은지난해 주가 최대 7배 상승 탓, 전환권평가손실 발생…외부감사인, 핵심감사사항 지적

임경섭 기자공개 2020-03-20 12:20: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국일제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가가 최대 7배가량 상승하면서 전환사채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는 지난해 매출 839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487억원)은 7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부터 아산공장이 신규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매출 이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순손실 규모 확대다. 매출의 44%에 달하는 366억원이 고스란히 순손실로 기록됐다. 2018년과 비교해서도 손실 폭이 15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대규모 순손실은 전환권평가손실 탓이다. 지난해 순손실 가운데 359억원이 전환권평가손실로 인해 발생했다. 이자비용과 외환차손의 영향도 있지만 주된 원인은 국일제지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저가에 발행했던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재평가하면서 발생한 손실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행했던 제3~6회차 전환사채에서 각각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발행한 5회차 전환사채에서 131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고, 4회차(117억원), 3회차(104억원) 순으로 손실이 컸다.

이는 국일제지가 국일그래핀을 설립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9년 1월초 1000원을 조금 넘는 선에서 거래되던 주식은 지난해 11월에는 최대 7000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까지도 6000원 안팎을 유지했다.

이에 3회차와 4회차 전환사채는 지난해 실제 전환권을 청구하고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가격 590원에 발행된 3회차 전환사채 20억원 전액을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10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 전환가격 836원에 발행된 4회차 물량도 16억원 가량 전환하면서 역시 106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례적인 대규모 손실에 외부 감사를 맡은 다산회계법인도 이 부분을 핵심감사사항으로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들여다봤다. 외부 감사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감사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전환금융상품평가를 꼽았다. 다만 핵심감사사항에 대해 별도 의견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며 2019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에도 전환권 행사에 의한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월 발행했던 5회차 전환사채 30억원에 대해서도 이달 14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졌다. 최근 국일제지 주가가 4000원을 웃돌고 있지만 5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1081원에 불과하다. 전환권 행사를 통해 4배에 육박하는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국일제지 관계자는 "파생상품금융부채평가손실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하지만 전환권 행사시 자본잉여금은 증가하므로 자기자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재무제표에 반영한 회계상의 평가손실은 현금 유출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일제지는 1978년 설립된 제지업체로 지류의 제조와 가공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류 중에서도 담배필터 등으로 사용되는 특수지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고부가가치의 특수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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