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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정부, 10조 규모 '증시안정펀드' 조성한다증권사·은행 등과 협의 '막바지' 단계..4대 금융그룹·유관기관 등 참여할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19 14:56:0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1: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가 폭락을 이어가자 금융 당국이 증시안정펀드 조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 지주사를 비롯한 금융 유관기관 자금을 투입하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패닉에 빠진 증시를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증시 폭락이 이어지자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며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금융 유관기관과 조성 규모에 대해 막바지 논의 중인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안정펀드는 금융 유관기관이 자금을 출자하고 필요시 일정 금액을 집행해 증시를 안정시키는 데 활용된다. 이번에 증시안정펀드가 조성되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다. 2008년에는 증권협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 등 4개 기관이 5150억원을 모아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 자금은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증시에 투입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 않은 하락장이 연출되자 당국은 각종 정책을 내세웠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19 파장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3개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 완화 △공매도 금지기간 10거래일로 확대 조치를 내렸다. 이것으로 부족해 △6개월간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 상장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 △같은 기간 상장사의 1일 자기주식 매수수량 한도확대 조치가 추가됐다. 여기에 △증권사 반대매매 억제 차원의 신용융자담보비율유지의무를 면제 조치를 더하면서 증시 안정화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 17일까지 국내 주식시장 폭락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증시안정펀드 카드가 급부상했다. 증시안정펀드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할 당시엔 사용되지 않았던 극약처방이다. 조성 목표 금액을 2008년 당시보다 대폭 상향된 10조원으로 잡은 것도 특단의 조치 없이는 증시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있었던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서 '전례 없는 대책'을 주문한 게 조성 목표 금액 상향에 힘을 실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성 목표 금액이 큰 만큼 4대 금융그룹의 증시안정펀드 참여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려면 국내 금융 유관기관 중 4대 금융그룹을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당국과 얽혀 있는 만큼 출자를 거절하거나 금액을 낮추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KDB산업은행도 펀드에 조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10조원 안팎을 염두에 두고 금융지주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만한 금액이 모일지는 미지수"라며 "펀드 자금이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칠 효과보다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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