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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공모 시장 '패닉'…IPO IB '개점휴업'상장예비기업 또 철회…내달 스케줄 공백 여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23 10:26:5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0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코로나19 타격으로 '패닉'에 빠졌다. 유통시장 주식 투자자의 '패닉셀(투매)'이 발행시장 공모 투자자의 손사래로 이어지고 있다. 상장예비기업이 철회 릴레이를 벌이는 가운데 IPO 시장의 내달 스케줄도 공백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증권사의 IPO 파트는 개점휴업 상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조차 글로벌 패닉 시기에 공모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코로나19 파장이 장기화될 수 있어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공모철회 공식화 3곳…금융위기급 폭락장에 정상화 '안갯속'

IB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 수요예측을 준비한 상장 후보 7곳(스팩상장 1곳 제외) 가운데 6곳이 철회를 결정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 LS EV 코리아는 이미 정식으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본래 3월은 IPO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결산 시점인 3월을 지나 전년 연간 실적을 토대로 기업공개에 도전하는 게 일반적 수순이다. 한 해 IPO 시장을 장식할 대어가 등장하는 무대가 아닌 셈이다.

이런 시장의 계절성을 감안해도 올해 3월은 크게 저조한 공모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일반 공모에 나서는 엔에프씨(184억원)는 강행을 선택했지만 이날 에스씨엠생명과학의 경우 상장 중단을 선언했다. 패닉 장세 전에 공모를 마친 플레이디(314억원)와 엔피디(408억원) 정도가 주요 실적이다. 지난해 3월엔 현대오토에버(1685억원)를 필두로 아모그린텍(409억원), 지노믹트리(1080억원), 이지케어텍(160억원), 미래에셋벤처(203억원), 드림텍(591억원) 등이 줄줄이 상장에 성공했다.

문제는 향후 IPO 시장이 언제부터 정상화되느냐다. 내달 상장 스케줄은 아직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다. 통상적 추세라면 이달 말과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활기를 띄어야 한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쏟아지고 IPO 승인도 이어지는 시점이다. 그래야 7~8월 성수기가 IPO 딜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하지만 급변한 시장 상황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IPO 공모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유통시장이 연일 급락세다. 이날 코스피는 8.4% 폭락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역대 최대 하락률(11.7%)을 달성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세계 주요 증시도 장기간 인내해야 할 큰 타격을 받았다. 금융위기급 폭락장에서 야심차게 IPO 출사표를 내밀기가 녹록지 않다.

◇외형확대 증권사 IPO 파트 '전전긍긍'

증권사 IPO 파트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상장 채비를 마친 기업도 일정 조정을 문의하고 있다. 장차 IPO가 예상되는 상장 후보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올해 IPO 시장은 예년과 달리 '빅딜'이 쏟아질 전망이었기에 허탈감이 적지 않다.

그간 증권사마다 IB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IPO 조직을 대거 강화해 왔다. 웬만한 규모의 대형사는 IPO 파트를 3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 2팀 직제가 대세였지만 경쟁적으로 조직을 키웠다. 외형을 키우면서 IPO 인력도 꾸준히 보강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올해는 부서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데 급급하다. IPO 파트는 상장수수료가 주수입원이다. 수수료율은 갈수록 박해지는데 코로나19 충격까지 덮쳤다. 그간 수익 보강 차원에서 직접 투자(프리IPO 성격)를 강화해 왔으나 이마저도 IPO가 성공적 회수의 전제 조건이다.

한 IPO 본부장은 "공모규모가 작은 딜은 여전히 투심을 끌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빅딜이 문제"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수입원이 흔들린 터라 IPO 파트에 실리는 부담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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