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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CP 매입한다..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공급’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공급방안 '급물살'..원화 콜·유동화CP 담보 활용카드 병행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20 14:01: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시장에도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의 CP 매입을 비롯 원화 콜 시장내 조달 버퍼 확대, 증권금융에서의 유동화 CP 담보인정 등이 거론된다. 국내외 금융 쇼크가 증권사는 물론 기업들의 자금난과 이에 따른 부도 가능성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단기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즉각 시행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부국증권, KTB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담당자들과 함께 CP 등 단기 자금 시장 전반에 대한 유동성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적으로 타진 중인 카드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중심의 시중 CP 매입이다. 또 일 단위의 초단기 원화 콜 시장에서 조달시 자기자본 15% 규정을 대폭 상향해 100%까지 늘리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증권금융에서 인정하는 CP 담보인정을 CP 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유동화 단기물에도 확대하는 카드다.

현재로선 정부에서 수용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꺼내들 수 있는 카드를 모두 활용하는 현 상황에서 단기 금융시장만큼은 아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있었던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서 '전례 없는 대책'을 주문한 점도 단기 원화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급물살에 설득력이 더해지는 대목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연일 보유 기업어음(CP)을 던지고 있다. 파생결합증권(ELS) 자체 헤지 증권사들이 외화 마련에 나서면서 원화자금 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ELS 헤지를 해놓은 파생상품에서 마진콜 리스크가 부각, 증권사들은 증거금 추가 확보를 위해 외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형사의 자체 헤지 시장 규모만 30조원에 달한다.

다수 CP 이슈어인 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년 미만 단기 조달에 나선 곳들은 롤오버(차환) 리스크에 직면했다. CP를 차환해야 하는 기업이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 사이드에서도 아예 물량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는 은행권 차입으로 선회했지만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상환 실패 시 단기금융 디폴트, 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타이밍이 굉장히 늦은 만큼 서둘러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단기 금융시장이 가장 파급력이 큰 점을 고려하면 가장 선제적으로 정책이 집행됐어야 한다는 평가다. 미국은 CP매입기구(CPFF) 설치를 통해 당장 현금 확보가 다급한 기업체까지 지원에 나섰다. 매입 대상은 3개월짜리 달러표시 CP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된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은 단기금융 및 하이일드 시장의 비중이 워낙 크다는 점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아직 별다른 카드를 확정하지 않은 점은 정책 실기에 가깝다"며 “이미 국내 단기금융 시장은 사실상 ‘올스톱’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기업부도가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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