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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신종자본·후순위채 ‘등급전망’ 영향은 신용등급 관리필요 전초 신호, 향후 보완자본 발행시 투심 영향… 실적회복 관건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26 08:25:3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이 과거 자본확충 용도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등급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됐다. 신용등급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실적 회복이 어느 해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가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 차원에서 단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의 등급전망이 떨어졌다. 한화손보는 지난 2017년 영구채인 신종자본증권(300억)을 발행한 뒤 이듬해 10월 보완자본인 후순위채(3500억)를 찍었다.

지난해 610억원 규모 순손실을 냈던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화손보의 수익성 부진은 실손 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관련 있다. 손해율 악화로 재보험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증가하자 보험영업 부문 적자폭이 확대됐다. 저금리 속에서 투자영업이익도 2018년보다 5.1% 감소했다.


금융업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계약자로부터 받는 보험금을 통해 운용되는 만큼, 부채를 차입해서 경영하는 기업보다 타격은 적겠지만 추후 영구채나 보완자본을 찍을 때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이 약해질 수 있는 측면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자본적정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작년 한해 순손실을 기록해 자체 이익유보를 통한 자본적정성 유지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자본확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후순위채의 자본인정금액이 매년 차감되고 있어 자본확충 니즈는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손보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2개를 갖고 있다. 이중 2016년 발행한 7년물 후순위채는 만기일이 2023년이라 잔존만기 5년 이내에 진입했다. 매년 일정 부분 자본인정금액이 차감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2005년부터 총 9차례, 763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이중 7개 채권을 모두 상환했다.


한화손보의 작년 RBC비율은 181%로 집계됐다. 2018년(195.1%) 대비 14.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2016년 153.1%였던 한화손보는 이듬해 180%까지 RBC비율을 큰 폭으로 개선시켰다. 2018년엔 신종자본증권(1900억)과 후순위채(3500억)를 발행하며 195%까지 끌어올렸다. 당초 후순위채 발행규모는 2500억 정도로 결정했지만 수요예측을 거쳐 1000억원 가량 확대 발행됐다.

금융업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만큼 비우호적인 보험업황 속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라며 "등급전망 하락에 따른 채권시장 내 기관투자자들 투심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는 올해 실적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RBC비율(A/B)은 지급여력금액(A)을 지급여력기준금액(B)으로 나눈 값이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기본자본에 보완자본을 더한 뒤 차감항목을 제외해 산출된다.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보험·금리·신용·시장·운영 관련 위험량을 산출해 모두 합친 수치다.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분자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금액이 증가해 RBC비율이 오르게 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 미만일 경우엔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 0% 미만의 경우엔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면 회사는 2개월 내에 자본확충 등의 계획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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