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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찾는 구조조정 업계…매물 증가 준비하나 NPL·회생 중심 시장 움직임 활발…인력 충원으로 ‘활기’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25 11:37: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기업들의 자금 경색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필두로 구조조정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장 일부 회사채와 대출채권 등이 부실채권(NPL) 시장에 나올 전망이고, 돈을 갚지 못한 일부 중견기업들은 회생이나 채무재조정 절차를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그간 다소 위축됐던 자문사의 구조조정 부서는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회계법인들이 구조조정 부서의 인력 충원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딜로이트안진 등 대형 회계법인은 일부 중견 회계법인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하던 이사급 인력을 영입했고, 다른 법인들에서도 매니저급 인력들의 이동해 부실채권(NPL) 관련 업무를 새 직장에서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 부서는 그동안 꾸준히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삼정KPMG 등에서는 파트너급 인력이 자산운용사로 이동했고, 일부 이사급 인력들은 법인을 떠나 새 일자리를 물색하고 있다. 이에 황급히 비슷한 연차의 인력을 중소회계법인으로부터 수혈받는 한편 본부별로 나눠진 구조조정 업무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회계법인이 구조조정 부서의 인력확보를 본격화한 것은 조만간 구조조정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기업의 자금시장은 경색 일로를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 등 기존의 방법으로는 유동성을 조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나오고 있다. AA급 회사채가 공모 대신 사모채로 발행되는 경우도 나타났다.

파트너급 이외에 저연차 회계사들의 충원이 이뤄진 것 역시 실무진을 늘려 업무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다. 4~5년차 이상의 회계사들의 몸값이 상승했지만 구조조정 부서에서의 ‘워라밸’과 처우가 나쁘지 않은 만큼 인력난이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레 나온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던 일부 직원들에게 인력구성 변화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업무량이 늘어난 만큼 당분간은 업무를 따내는 영업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실 회사채의 NPL 시장 매물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업계는 회생절차와 워크아웃 등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기업에 대한 정책적 유동성 공급이 활발했던 탓에 침체일로를 겪던 NPL 시장은 부실회사채와 담보채권 등이 유입되면 다소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슷한 맥락으로 여행업과 패션업 등 일부 산업군의 회생절차 진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자문사 관계자들은 최근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견기업의 목록을 추리고 접촉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잠재적 고객층과 사전에 네트워크를 형성해 매각주관사 등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과 제조업 등 일부 산업의 경우 회생절차 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상당 수 있어 목록을 추리는 단계”라며 “구조조정업은 전형적인 불황형 산업인데 한편으로는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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