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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총서 '비용 효율' 거듭 강조 배경은 "신규 투자 보수적 관점서 추진…본업 회복 통해 '재건' 발판 마련할 것"

전효점 기자공개 2020-03-26 13:09:1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태준 전략본부장(사진 가운데)이 가장 많이 반복한 단어는 '비용 효율성', '수익성'이었다.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이 1조원을 돌파하며 투자에 있어 광폭 행보를 이어온 이마트가 올해는 신규 투자와 기존 사업의 비용 집행에 있어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형 본부장은 이날 "올해는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투자 집행에서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손익 개선과 현금흐름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점 유지와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철저한 수익성 검증을 통해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일회성 수익이 아니라 경영체질 개선을 위한 비용 혁신 및 원가 절감을 추진할 것"이라고 사업 기조를 밝혔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7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전자 투표까지 합하면 의결권 있는 주식의 70%인 1926만주를 보유한 824명의 주주들이 참여했다. 이마트에서는 의장을 맡은 형 본부장이 총회의를 집도했고, 강승협 재무담당 상무가 영업 보고를 맡았다. 사외이사와 감사,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 사장이 배석했다. 작년 말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희석 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형 본부장의 '비용 혁신' 약속은 지난해 추진된 신규 투자와 일부 사업 구조조정 결과가 재무지표의 충분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한층 악화된 영업 환경에 우려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코로나19로 주총에 참석할 지 고민 많이 했다"면서 "지난 한해 동안 경기 침체로 마트업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추가로 악화되면서 걱정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신규점 출점 및 M&A(인수합병) 등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영업 현금흐름을 웃도는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 에스에스지닷컴 온라인 물류센터 구축, 복합쇼핑몰 출점 등 자회사 사업에서도 상당한 현금이 투입 됐다. 할인점 본업에서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규모 가격 할인과 판촉을 지속한 탓에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후퇴했다. 부동산 펀드로 1조원을 조달하면서 급한 불을 끈 탓에 차입금은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5.5%포인트 상승했다.

본업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던 이마트도 작년 하반기부터는 일련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전문점을 중심으로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점포를 폐점했다. 하지만 일부 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 개편은 기대치만큼 획기적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

형 본부장은 "지난 한해 이마트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는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올해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을 한층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체질 개선의 핵심은 결국 본업 회복에 있다고 봤다. 올해는 할인점 본업에서 기존 점포 30%를 리뉴얼해 고객의 발길을 끄는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 8450억원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2600억원을 기존점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형 본부장은 "올해는 기존점 성장을 이끌낸다는 목표에 매진할 것"이라며 "성장의 핵심 요소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할인 마케팅을 지속하고 매장 환경 개선과 빅데이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도는 이마트의 재건을 위한 전사적인 턴어라운드 계기가 마련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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