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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사외이사진 전면 쇄신 5명 중 3명 교체, 금융·회계 전문가 영입…대표-의장 겸임 체제 '유지'

김장환 기자공개 2020-03-27 11:36: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이 이사회 진용을 전면 재정비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겸임시 반드시 선출해야 하는 선임사외이사는 교체를 단행했다. 사외이사도 전면 쇄신해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바뀌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한생명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성대규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임기 1년 연임을 결정했다. 성 의장 임기는 이에 따라 내년 3월 24일까지 연장됐다.

성 사장은 지난해 3월 신한생명 지휘봉을 처음으로 잡았다. 1967년생(만 54세)으로 행정고시(33회)를 통과한 대표적인 금융관료 출신 CEO다.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 은행과 등을 거쳤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국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11월부터 제11대 보험개발원 원장을 맡다가 지난해 신한생명으로 왔다.

성 사장에게 이사회 의장을 겸임토록 한 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서 수년간 맡아 온 전문가란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신한생명 측은 성 사장이 보험 전문가로서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또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 사정을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의장 겸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사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 등 규정을 근거로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야 하는 걸 큰 틀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경영인과 의장이 분리돼야만 이사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 기능'이 수월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을 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법적으로 존재한다. 선임사외이사를 별도로 뽑는 것이다. '선임' 사외이사는 말 그대로 사외이사들을 대표할 수 있는 우두머리로 보면 된다. 사내이사 외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위원회'를 별도로 이끈다. 이사회 내 또 다른 의장으로 볼 수 있다.

신한생명은 성 사장의 이사회 의장 겸임 체제 연장을 결정하는 동시에 선임사외이사를 교체했다. 오영수 사외이사가 맡고 있던 선임 자리는 이창순 사외이사가 물려받았다. 오 사외이사가 이번 주총을 끝으로 연임 없이 떠나면서 이뤄진 변화다.

이 사외이사는 경희대 교수 출신으로 사회과학부 학부장을 거쳐 사회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우리캐피탈과 아주캐피탈 등에서 사외이사를 거쳤다. 신한생명 사외이사로는 지난해 3월 합류했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 중에서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한생명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인적 진용도 전면 재정비했다. 오병희·이영호·최원석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오 사외이사는 일본계로 마루와그룹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사외이사는 라이나생명·처브라이프(옛 에이스생명) CEO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최 사외이사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다. 각각 경영과 금융, 회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다.

이들이 신규 선임되면서 마사이코지·정천용·오영수·윤승한 사외이사는 자리를 내려놨다. 4명의 사외이사가 떠났지만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3명이다. 신한생명 사외이사는 이에 따라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한명 축소됐다.

당분간 사외이사 충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중심으로 임추위와 위험위, 보수위, 감사위가 새롭게 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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